[앵커]
중국 중부 지방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조류독감의 감염자가 21명으로 늘었습니다. 상황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고, 백신 개발속도는 더딥니다. 주민들은 민간요법에 의지하고 있는데, 약재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베이징에서 정용환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상하이와 안후이성에서 신종 조류독감인 H7N9형 바이러스 감염자 세 명이 추가 보고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첫 사망자를 발표한 지 9일만에 총 감염 사례가 21건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이 숨져 현재까지 치사율은 30%. 지난 2003년 봄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의 평균 치사율 11%의 3배에 가까운, 아주 높은 수치입니다.
린싱둥 광저우 중의약대학 교수는 "이번 조류독감은 발병한 뒤 닷새 안에 증세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체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빨라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치사율이 이렇게 높지만 아직 감염경로 파악도 안돼 치료 백신 생산은 먼 얘기입니다.
주민들은 민간 요법에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옌/약국 매니저 : 매일 수십 박스의 반란건(약초)과 마스크가 팔려 나가고 있어요. 도매상도 재고가 바닥 났다고 해서 더 구할 곳이 없네요.]
중국 보건당국은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시의 시장에서 팔리는 비둘기와 메추리 등 가금류에서 H7N9형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