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요 시사진단] 안철수 "당명에 '신' 있으면 결과 나빠"

입력 2014-02-16 20:33 수정 2014-03-25 11: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한 주간 정가 소식을 정리하고 이번 주를 전망해 보는 순서입니다. 최상연 정치부장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 정치권에도 뉴스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최 부장께서 주목한 뉴스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정치권엔 이런 저런 뉴스가 많았습니다.

우선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었고,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 내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크게 보도되진 않았지만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지명 소식도 있었는데요, 이 사건은 이면에 새누리당의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습니다.

[앵커]

중구 당협위원장이면 나경원 전 의원과 탤런트 심은하 씨 남편인 지상욱 전 선진당 대변인 사이의 경쟁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지상욱 전 대변인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양상인데요, 왜 이렇게 됐냐 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판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빠른 시간 내에 상당한 입지를 갖추지 않았습니까. 대중적 인기도 높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유력한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좀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입니다.

아주 간략하게 이야기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썩 원만하지 못하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게 뭐냐 하면, 박 대통령의 의중이 아마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친박 의원들이 빨리 캐치하고 지상욱 전 대변인을 밀었다, 이런 소문들이 돌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친박 의원들은 소설과 같은 이야기라고 펄쩍 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친박계와 친이계 사이의 세력 다툼이었다,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그것은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틀린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와 맞섰던 이명박 후보 측에 나경원 전 의원이 서긴 했지만 친이계 대표 주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지상욱 전 대변인도 굳이 말하자면 이회창 전 의원의 측근 정도이지 친박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 의원들과 비박 의원들이 서로 미는 후보가 달랐고, 그래서 계파 양상으로 번졌고, 더군다나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인제 의원의 자유선진당, 나중에는 선진통일당이 됐습니다만, 통합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 때 서울 중구 같은 경우에는 선진통일당 몫이다, 이런 소문까지 퍼지면서 이 문제가 아주 복잡합니다.

[앵커]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 얘기가 나온 김에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당대회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한 것 같습니다. 친박계 내부 경쟁 구도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여기에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여럿 있습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에 공석인 해수부 장관을 내정한 얘기부터 해볼까요.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내정됐는데요, 친박근혜계 의원입니다.

보통 국회의원 상당수의 희망사항이 있다면 장관 한 번 해보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주영 의원도 기뻐해야 맞는 건데, 막상 현장에서 이 의원을 직접 본 취재기자에 따르면, 썩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기자와 전화로 "축하합니다"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글쎄요, 이게 축하받을 일 맞나요"하면서 그냥 덤덤한 목소리였다고 합니다.

이 의원은 5월 중순에 치러질 예정인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향해 뛰고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과거 원내대표와는 달라서 아주 막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금 현재 황우여 당 대표의 임기가 5월 중순까지인데,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8월에 당 대표를 뽑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주류인 친박계가 8월 전당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5월 중순에 선출되는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가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5월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새누리당에서는 진작부터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약간 과열 양상이 있었는데요, 친박계의 이주영 의원 외에도 3선의 이완구 의원, 4선의 정갑윤 의원이 있고, 또 비박계 의원에는 남경필 의원이 있습니다.

물론 친박계가 주류긴 하지만 친박계 표가 분산되면 비박계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측면이 하나 있고, 이주영 의원은 재미있는 건 여러 가지 커리어를 보면 해양수산부 장관과는 큰 인연이 있는 분은 아닙니다. 서울 법대를 나와서 판사를 하셨고, 상임위는 법사위 쪽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를 장관이니깐 노리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주영 의원이 됐거든요. 그렇다 보니 '아, 이게 청와대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교통정리를 한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앵커]

새누리당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야권 얘기를 해볼까요. 조금 전에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안철수 신당의 당명이 정해졌습니다.

[기자]

네. 안철수 의원 측 창당 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오늘(16일) 신당의 명칭으로 '새정치연합'을 확정했습니다.

내일 선관위에 이 당명을 정식으로 등록한다고 합니다.

제가 며칠 전에 안철수 의원을 만났는데, 당명과 관련해 우스갯 말을 하더군요.

안 의원 말에 따르면 당에 '신'자가 들어가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1997년 이인제 후보는 '국민신당' 후보로, 2007년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나와 대선에서 패했습니다.

신한국당은 후보를 아예 못 내고, 이회창 총재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었습니다.

반면 정당명에 '새'자가 들어가면 이겼다는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 출마했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재미있는 농담이었는데요, 그만큼 안 의원이 당명으로 고민이 많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정한 당명을 보니 역시 '신'자는 안 들어갔군요.

당명과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안 의원이 또 다른 우스갯 소리도 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대통령이 가장 많이 나왔는지 아느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부산인가? 대구인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노원이라고 하는 겁니다.

[앵커]

글쎄요. 왜 노원이죠?

[기자]

육사가 노원에 있기 때문이란 겁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다 육사 출신 아닙니까.

한바탕 웃었는데요, 안철수 의원의 권력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노원이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앵커]

이번 주도 또 하나의 큰 뉴스가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뉴스가 있습니다.

4년을 기다려온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이 있고, 3년 4개월을 그보다 훨씬 애타게 기다려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있습니다.

이번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리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기간에 열리는 첫 번째 이산가족 상봉이란 점입니다.

미군과 연합 군사훈련이죠, 키리졸브의 전신인 팀스피릿 때도 그랬는데요, 훈련 땐 북한의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워집니다.

상호 비방도 거칠어지고, 국지전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우리 측 훈련이 있는데도 이 기간에 이산가족 상봉을 했으니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고위급 접촉을 하면서 언론에는 알리지 말고 조용히 만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데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해서 우리가 외부에 들어난 것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다지만, 아마 남한과 북한 사이에 정상회담이라든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보다 큰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추측들이 있습니다.

[앵커]

과연 무엇이 그다지 만족스러웠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그 내용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최상연 부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안철수 신당 공식 명칭 '새정치연합'…17일 당명 확정 '안철수 신당' 광주 조직 내홍…실행위원 배제 갈등 새누리, 안철수 당명 결정 '축하'…"정치공학적 연합 변질 안 돼" 강봉균 "안철수 신당 합류"…3월 합동 출마 선언할듯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