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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당국도 인종 비하?…"아시아인 역겹다" 협박 편지도

입력 2021-03-27 19:54 수정 2021-03-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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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요. 한 연방정부 기관 마저,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아시아계 주민에게 보내는 통지문에 이름이 아닌 '칭총'이라고 쓴 겁니다. 또 한 네일숍에는 "아시아인은 팬케이크 얼굴을 하고 원숭이 뇌를 먹는다… 역겨우니 떠나라"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왔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 주택당국이 한 아시아계 남성에게 보낸 점검 통지문입니다.

받는 사람에 사람 이름 대신 '칭총'이라 돼있습니다.

칭총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난데 없는 모욕을 당한 남성은 난방을 점검하러 온 사람이 자기 이름을 묻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덕 팸/피해 뉴욕 주민 (NBC NY 인터뷰) : 솔직히 너무 놀랐습니다. 점검하는 동안 아무 마찰도 없었거든요.]

주택당국이 수습에 나섰지만, 이 기관을 운영하는 시로부턴 아직 공식 사과를 못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네일숍엔 더 적나라한 인종 비하의 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아시아인이 팬케이크 부친 것처럼 못생겼다, 냄새 난다고 하더니, 바퀴벌레, 개, 고양이, 원숭이 뇌도 먹는다며, 역겨우니 돌아가라고 욕합니다.

수신인은 모든 아시아인입니다.

[재키 부/피해 네일숍 주인 (NBC LA 인터뷰) : 종업원들이 무서워해요. 이런 편지 보내곤 누가 와서 우릴 또 쏘려나? 하면서요.]

이 증오 편지는 캘리포니아의 다른 두 지역에도 배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보낸 사람을 추적 중입니다.

[닉 라/인근 네일숍 주인 (CBS LA 인터뷰) : 멈춰야만 합니다. 지금 모습은 우리가 살면서 봐왔던 미국이 아닙니다.]

급기야 미국 26개 주의 주지사들이 규탄 성명을 함께 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미국답지 못하다"며, "인종 차별과 폭력, 증오를 규탄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 전체 주의 절반이 힘을 보탠 것입니다.

열흘 전 총격 사고가 난 애틀랜타에선 온라인 추모식으로 다시 희생자들을 위로했습니다.

(화면제공 : 덕 팸 (피해 베트남계 남성) 페이스북, NBC NY·NBC LA·CBS LA)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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