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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에서조차 '증오범죄'…아시아계 여성 폭행당해

입력 2021-03-23 20:43 수정 2021-03-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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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 현장에서조차 아시아계를 향한 또 다른 증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애틀랜타 수사 당국은 아직까지 증오 범죄 혐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애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 사람들이 꽃을 들고 모였습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숨진 이들을 위해 한인단체에서 마련한 추도행사입니다.

[노은영/미국 버지니아주 주민 : 돌아가신 분들뿐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나왔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사건 현장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선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됐습니다.

이렇게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와중에도 미국 곳곳에서는 또 다른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뉴욕에선 딸과 함께 집회에 가던 한 아시아계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들고 있던 팻말을 빼앗아 내동댕이쳤고, 항의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도망쳤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캘리포니아에서도 집회 참석자들에게 차량 운전자가 돌진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애틀랜타 수사당국은 총격 사건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이 현재 악의적 살인과 가중 폭행 혐의만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증오 범죄 혐의를 찾는 건 여전히 난항입니다.

[대니 세발로스/형사 전문 변호사 : 이번 사건은 증오범죄에 있어 중요한 도전입니다. 보통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죠. 동기에 초점을 맞추는 증오범죄는 독특한 영역입니다.]

아시아계만 표적이 된 이번 사건에서 증오 범죄 혐의를 비껴갈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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