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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뒤에서 '퍽'…드러나지 않은 피해 더 많아

입력 2021-03-22 20:16 수정 2021-03-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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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 피해는 드러나지 않은 게 더 많습니다. LA에 거주하는 한 70대 한인은 최근, 커피를 사러 상점에 들어가다 이유 없이 얼굴을 맞았다고 합니다.

홍희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70대 한인 김씨는 최근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흑인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상구/피해자 : 커피 사러 들어가는데 앞에서 안 오고 뒤에서 팍, 앞이면 흑인을 피하잖아요. 뒤에서 와서 그냥 때려 버리니까 제가 못 봤죠.]

머리를 흔들 때마다 아직도 통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김상구/피해자 : 얼굴이 여기가 말도 안 되게 아파요. 머리가 조금 이렇게 흔들면 아파요.]

김씨가 미국 생활을 한 지는 약 40년.

이 같은 증오 범죄가 처음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상구/피해자 : 권총으로 위협하는 것도 한 번 당했고, 칼로 위협하는 것도 한 번 당했고…]

2세 한인들에게도 아시아계 차별 경험은 예외가 아닙니다.

[조너선 박/LA 한국 교민 : 딱 팬데믹였을 때거든요. 백인 아줌마가 저희 보고 자기 아들을 옆으로 밀더라고요. 빨리 비키라고. 옆으로 가라고. (옮을까 봐) 얘네들 지나가게 하라고.]

언어 장벽으로 신고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캡수 김/LA 한국 교민 : 코리아타운은 주류 사회가 아니라 영어를 안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고 안 해요. 그러니 신고하기가 쉽지 않아요.]

한인 2세 에스더 임씨는 이 같은 아시아계 노인들을 위해 '증오 범죄 신고 방법'이란 안내 책자를 자비로 제작했습니다.

영어를 잘 몰라도 증오 범죄 대처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렇게 여러 언어로 번역해 제작됐습니다.

[에스더 영 임/한인 교포 2세 :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때때로 인종차별에 익숙합니다.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죠. 하지만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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