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민주당, 탄핵 인용에 안도…역풍 우려해 '자중'

입력 2017-03-10 16:34

우상호, 당직자 환호에 "자중해야지"
의원총회서 "수고했다" 들뜬 분위기 보이자
"탄핵은 헌정사의 비극" 자제 목소리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우상호, 당직자 환호에 "자중해야지"
의원총회서 "수고했다" 들뜬 분위기 보이자
"탄핵은 헌정사의 비극" 자제 목소리도

민주당, 탄핵 인용에 안도…역풍 우려해 '자중'


민주당, 탄핵 인용에 안도…역풍 우려해 '자중'


민주당, 탄핵 인용에 안도…역풍 우려해 '자중'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보수층의 역풍을 우려해 환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대표와 김영주·전해철·심기준 최고위원, 안규백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당대표실에 모여 탄핵 심판 생중계를 지켜봤다. 추 대표는 손을 무릎에 올린 채 말없이 TV화면을 응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성실책임 의무'에 대해 탄핵 인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자 미간을 찌뿌리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다 오전 11시20분께 탄핵 인용 판결이 나자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추 대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헌재의 결정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표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서로에게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추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권에 고한다. 무책임한 사회혼란과 편 가르기를 중단하고 무너진 헌법 가치의 회복과 국정정상화에 한마음이 돼 달라"며 "헌재 결정에 (정치권) 모두가 절대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탄핵 인용 발표 직후 당대표실 배경을 대형 태극기로 교체하는 등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대표실이 아닌 원내대표실에서 홀로 방송을 지켜봤다. 원내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대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함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 인용이 결정되고 당직자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밖으로 나와 굳은 얼굴로 "자중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인용에 대해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박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에도 의원들에게 "잡담과 웃음은 절대 안 된다",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지 말자"는 가이드라인을 내리는 등 신중한 행보를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의원들은 서로 "고생 많이했다" "수고했다"고 격려 인사를 나눴다. 추 대표, 우 원내대표가 입장할 때 "욕봤다"며 일어서서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충남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이제 초선들 정계은퇴해도 되겠다. 그만큼 하면 할일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들뜬 분위기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추 대표가 이날 국회 측 소추위원인 이춘석·박범계·박주민 의원을 향해 "당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나와서 박수를 좀 받으라"고 언급하자 "하지 마라" "그냥 앉아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춘석, 박주민 의원은 머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목례를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지는 발언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것은 헌정사의 비극이자,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소망하면서, 우리도 선출직 공직자로서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신중한 태도를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비공개 전환 이후 발언에서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가급적 웃지 마시고 차분히 임해달라"며 "탄기국도 국민인만큼 환호하는 모습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관련기사

국민의당 "박 전 대통령, 기록물 손대지 말고 청와대 떠나라" 대면조사 거부가 '파면' 결정타…"부메랑 맞은 꼴" 문체부, 실장급 회의 열어 현안 점검…주말도 대책회의 자유한국당 "서로 위로해주자"…다음주 대선체제 '돌입' 헌정사 새로 쓴 헌재 8인은 누구…'색깔'은 편견이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