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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태' 국내 기업들 "출장 제한 등 비상체제 가동"

입력 2014-08-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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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7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에 국내 대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임직원들에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에볼라 발생지역(기니·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라이베리아) 중 한 곳인 나이지리아에는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등 15개사 430여명이 체류 중이다. 세일즈 출장, 개별 방문업체 및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현장 기술자 등 비상시 유동인구는 평균 20~30명 정도다.

발생지역과 인접한 카메룬에는 국내 건설시공업체 2개사와 광산업체 3개사 등 5개사 진출해 있으며, 가나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SK B&T, 한국수출입은행, 코이카(KOICA), 교포기업 30여개사의 500여명이 체류 중이다.

최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나이지리아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나이지리아에 바이러스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어 출장 제한 조치를 내리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아공, 케냐, 나이지리아,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볼라 발병지역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 법인이 있긴 하나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사항은 없다"며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총 6개 법인을 운영 중인 LG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피해나 영향은 없고 출장제한 정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아프리카 인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현지에 직원이 나가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다른 지역으로 출장 등을 자제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떨어진 두바이 지역에 머물고 있어 출장을 자제하는 정도의 지시만 내린 상태"라며 "아직까지 철수 계획은 없고 두바이를 제외한 지역은 판매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 현지에 100여명의 직원이 나가 있지만 철수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인접국으로의 출장을 자제시키는 등의 조치만 취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이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오가며 발전용 엔진 수출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2주간의 집중 휴가기간을 맞아 아프리카 현지에 나가 있는 직원은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휴가기간동안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조치 방향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고로를 가동하는 원료로 사용하는 석탄 등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일부 수입하고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도 아프리카 현지 남아공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재원 5명을 내보냈지만 해당 국가에는 별다른 피해 상황이 접수되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남아공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향후 피해 확산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현지에서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도 일단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아프리카 현지에 나가있는 직원은 없고 아프리카에서 도입하는 연료가 거의 없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상사, 해운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서아프리카에는 진출업체가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건설업체들에게 위험사항을 전파를 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권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세네갈에 20명, 이수건설은 시에라리온에 10명, 현대엔지니어링은 적도기니와 케냐 50여명의 주재원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인력 철수보다는 서아프리카 지역 출장을 자제키로 하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특히 5일 예정되 정부관계부처 긴급대책 회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향후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주재원 안전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상사부문)은 남아공과 케냐, 알제리, 가나에서 산업소재·금속·광물 트레이딩 및 인프라 사업을 하고 있다. 남아공에 3명, 케냐와 알제리, 가나에 각각 1명의 주재원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 등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위험지역으로 출장 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창궐 지역 등 위험지역으로 출장 제한조치가 내리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유럽~서아프리카(West Africa Service) 노선을 서비스 중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럽~서아프리카 노선은 한국을 경유하지 않는다"며 "현재 여행금지 대상국인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를 기항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케냐, 탄자니아를 경유하는 노선을 운영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에는 1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이 투입되는데, 이는 유럽에 투입되는 1만3000TEU급에 비하면 적재량이 많지 않다"며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해 특별한 지침이 내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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