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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임병장 메모 비공개 요청한 적 없어"

입력 2014-06-26 22:35 수정 2014-06-26 23:59

유족 "장례 무기한 연기"…진상 규명 요구

"김관진 장관, 유족 면담 자리에서 '왕따' 발언 철회"

"사망자 주먹 꼭 쥐고 있었다…살고자 하는 절박함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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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장례 무기한 연기"…진상 규명 요구

"김관진 장관, 유족 면담 자리에서 '왕따' 발언 철회"

"사망자 주먹 꼭 쥐고 있었다…살고자 하는 절박함 느껴져"

[앵커]

한편 총기사고 피해 유족들은 오늘(26일) 순직 장병들의 장례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군의 초기 구호조치가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건데요. 어제 바로 이 자리에서 군의 초기대응 문제를 지적해 주신 고 이범한 상병의 외삼촌 노봉국 씨를 다시 모시고 유족들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대로 노봉국 씨는 미군 군의관 출신입니다. 그리고 대위로 예편한 현직 치과 의사이기도 합니다. 조카의 부검 참관을 위해서 어제 한국에 오셔서 부검 참관 끝내자마자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는데 오늘은 김관진 국방장관과의 면담을 마치자마자 또 스튜디오로 나와주셨네요. 어서 오십시오.

연이틀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관진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무엇이었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요.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사실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왕따 이야기 또 임 병장을 둘러싼 그와 같은 이야기들이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한 그 과정을 저희들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유가족들은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으로 반전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저희는 적극적으로 거기에 해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는 그러면 김관진 장관은 자신이 한 얘기를 철회했나요?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네, 그 자리에서 왕따 이야기 그래서 지금 SNS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보게 되면 장관의 한 말로서 저희들이 피해자, 희생자들이 죽을 짓을 했다.]

[앵커]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오히려 가해자가 됐고 그럴 만하다. 이와 같은 비난을 받았을 적에 저희는 이것을 정말로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카인 고 이범환 상병이 초기 응급조치만 받았더라도 또 저희가 가져오신 엑스레이 화면까지 보면서 자세하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제가 우리 노 선생께 여쭤보기를 다른 가족분들은 비슷한 문제제기를 안 하시느냐 했는데 그때 노 선생께서는 그건 다른 가족들의 문제이고 제가 얘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해서 말씀을 아끼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가족들도 비슷한 문제제기를 하신다면서요, 어제 이후에?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지금 그걸 말씀드리기 전에 지금 가족들이 희생자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난 오후에 현장에 도착해서 희생자들의 시신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때 진우찬 상병의 경우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그 얼마나 불끈 쥐었는지 아빠가 울면서 아들의 손을 잡고 싶어 했었습니다. 그러나 얼른 가자, 집에 가야지. '네가 여기에 왜 누워 있냐' 이런 말을 하면서 손을 펴려고 했는데 손이 펴지지가 않는 거예요. 얼마나 손을 단단하게 쥐고 있었는지. 실제로 이것은 부검할 때도 부검을 하는 사람들도 손을 펴기에 엄청난 힘이 들어갔다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범환 상병, 저희 조카도 죽을 때 이런 모습으로 죽었습니다. 엎드려져 있었어요. 이 상황을 봤을 적에 이 엄청난 고통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참으면서 이런 손을 죽었어도 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진우찬 상병의 경우에 손바닥을 보시게 되면 손바닥과 거기에 멍이 들어 있고 정말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그걸 유가족이 확인했을 적에 부모의 마음은 또 얼마나 참담했겠습니까? 또 한 가지. 우리 김경호 상병의 경우 이 김경호 상병의 경우에는 우리가 군 수사관으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조준사격을 했다고 했는데 이 김경호 상병은 부상자를 돕기 위해서 어깨동무를 하다가 계단과 어떤 위치에서 넘어졌다든지 이런 형태로 해서 총상을 관통상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땅을 움켜쥐면서 어떻게 해서 움직여보고 싶은 그런 마음에서 손바닥이 정말로 온갖 멍이 들고 손톱이 망가질 정도로 엄청난 혹독한 장면을 저는 목격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내용과 초기 응급대처가 잘못됐다는 것과는 어떻게 연관이 될까요?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지금 사실은 저희가 현장에 없어서 그와 같은 명확한 상황을 제가 솔직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일단은 그 총상이 발생했고 부상자가 발생이 되었다면 물론 임 병장이 총기를 아직까지 소유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잠시 기다렸다 하더라도 저희들은 초동대처가 빨리 이루어졌더라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 장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김관진 국방장관이 오늘 대담 중에 총기 사건 발생 직후에 응급조치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을 하던가요?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고 하기 때문에 저희는 철저한 진상요구를 했고요. 또 한 가지로 임 병장의 메모 논란에 대해서 이것도 분명히 저희가 입장을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임 병장의 메모를 저희 유가족들은 반대한 적이 없고 오히려…]

[앵커]

군에서는 유가족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공표하지 않는다고 했죠.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유가족들은 한결같이 그걸 공개해라, 그걸 공개해서 시원하게 사건에 대한 전말을 알렸으면 좋겠다, 저는 그런 취지였고 그와 같이 요구했지만, 우리가 장관님으로부터 받은 답은 지금 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그걸 공개할 수 없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앵커]

그러면 애초에 저희가 듣기로는 유가족들이 반대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그런 말이 어떤 경위를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됐는지는 저희도 조사를 통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저희 유가족들은 메모지를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를 반대한 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저희들은 공개를 원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유가족들이 괜찮다면 군에서 그 전문을 공개해도 상관이 없다, 이런 입장이신 걸로 확인하겠습니다.

[노봉국 씨/고 이범한 상병 외삼촌 : 저희는 언제든지 공개해도 상관없습니다. 단 한 가지 저희들이 무기한 장례식 연기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저도 그랬고, 예전에도. 대대적인 국민적인 어떤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자식이 죽어 있는 처참한 광경을 봤을 적에 그 응어리져 있는 그걸 안고 가려고 합니다. 자식이 죽었을 때는 부모들의 마음은 가슴속에 커다란 바윗덩어리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는 겁니다. 하물며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는 모호한 과정에서 우리가 장례식이 내일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해명되지 않으면 우리는 희생자 그 아이들을 불명예스럽게, 같이 영원히 묻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명예회복을 위해서, 또 장관님께서도 분명히 약속해 주셨어요. 성명서를 발표해서 그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명예회복에 대한 것은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저희는 거기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요. 다만 장례식을 무기한 연장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떤 곱지 않은 시선과 색안경을 끼고 보는 또 다른 그런 저희들의 그런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우리는 희생자들이 장례식을 치름으로 인해서 불명예스러운 부분까지 함께 묻히는 것을 전혀 원치 않았던 것뿐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부분과 또 초기 응급조치의 문제 제기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진 뒤에 장례식을 할 수 있다, 이런 뜻으로 저희들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연이틀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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