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품을 구입할 때는 꼭 보는데, 화장품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 확인하십니까? 최근 문을 연 창고형 대형 마트가 팔고 있는 수입 화장품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거의 임박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독 보도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대기업이 문을 연 창고형 마트입니다.
해외 유명 화장품을 싼 값에 판다며 판촉에 열을 올립니다.
화장품 유통기한을 직접 살펴봤습니다.
날짜가 이미 넘었거나 2년이 다 됐거나 넉달이 채 남지 않은 제품까지.
[김수연/서울 독산동 : 백화점보단 싸니까 사는데 유통기한은 챙겨본 적이 없어요.]
일부 제품들은 아예 제조일자나 사용 기한 표기조차 돼 있질 않습니다.
[창고형 마트 직원 : (제조일자나 그런게 있나요?) 원래 그런 것이 있는데… 지금 제가 읽는 법을 잊어버려서….]
이렇게 된 데는 마트가 판매 마진을 높이려고 유통 기한이 임박한 재고 물량을 싼값에 들여왔을 거란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화장품수입업체 관계자 : 가격을 조금 싸게 사든가 하면 (유통기한) 날짜가 거의 다 찬 것을 주거든요. 그런게 있어요.]
이에 대해 마트 측은 "수입 화장품마다 기재된 유통 기한을 맞췄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는 게 미용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주덕/숙명여대 향장미용학과 교수 : 로션이나 스킨은 제조일자에서 20개월 정도이고 레티놀이나 비타민C가 들어있을 경우 18~20개월로 조금 단축이 됩니다.]
가격만 내세워 제품 팔기에 급급한 업체들. 소비자들 걱정은 아예 안중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