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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유족 "진상 밝혀 소방지휘 책임 물어야"

입력 2018-01-22 12:00 수정 2018-01-22 13:13

"합동조사단 고의 은폐·누락 발표했다면 책임져야"
"가족 잃은 아픔에 악성 루머·댓글…감당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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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고의 은폐·누락 발표했다면 책임져야"
"가족 잃은 아픔에 악성 루머·댓글…감당 어려워"

제천 참사 유족 "진상 밝혀 소방지휘 책임 물어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는 22일 "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자들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현장 대응 미흡에 대한 소방지휘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소방청장도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화재 참사를 통해 수많은 불법과 무능을 마주했다"며 "철저한 수사로 어떻게 내 가족이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있었다면 어떻게 고쳐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지 고민해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은폐나 고의 누락한 점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소방점검이나 건축 인허가 등) 건물과 관련된 불법적인 부분이 확인되면 역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생업의 어려움, 악성루머와 댓글을 감당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천 화재 참사 원인과 책임을 밝혀 누구나 걱정 없이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안전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유가족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소방합동조사단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애초 짙은 연기와 열기로 2층 비상구를 통한 구조가 어려웠다고 발표했다.

반면 유족들은 비교적 멀쩡한 상태로 남아 있는 고무 재질의 안내 표지판 사진 등을 공개하며 비상구를 파악했다면 2층 구조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은 불이 나면 열기와 짙은 연기가 공기보다 가벼워 수직으로 상승, 바닥 부근은 비교적 낮은 열기의 공기층이 생기기 때문에 안내 표지판은 양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천장 쪽에 고열과 짙은 연기가 몰렸다는 소방당국의 설명대로라면 2층 비상구 진입은 더 용이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족들은 구조 헬기와 관련, 인근 마트 주차장에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당시 영상을 보면 한 소방대원이 수신호를 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헬기가 착륙을 시도한 정황으로, 헬기가 일으키는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더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대책위는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다급한 상황임에도 휴대전화를 만지고 지휘 헬멧도 착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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