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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약자 내몰린 주거 빈곤층…'여관 방화 사건' 메시지

입력 2018-01-22 07:33

피해자 대부분 장기 투숙객…가족 연락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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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부분 장기 투숙객…가족 연락도 어려워

[앵커]

그제(20일) 새벽 발생한 서울 종로 여관 방화 사건으로 숨진 사람이 6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서울로 여행을 와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 이곳에서 머물었던 안타까운 세 모녀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특히나 이번 사건 피해자들은 대부분 이곳을 거주 목적으로 사용하는 장기 투숙객들이어서 주거 빈곤층의 현실을 드러내는 사건이 되고 있는데요. 화재 사고에도 약자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생자 상당수는 몇 달씩 머무는 장기 투숙자였습니다.

대부분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3평 안팎이 사실상 쪽방과 같은 곳에서 지냈습니다.

보증금 없이 한 달에 40~50만원을 선불했습니다.

[인근 여관 장기 투숙자 : (여기는) 장기 투숙이라서 일반 손님은 안 받아요. (손님들은) 그냥 뭐 잡부 같은 이런 거…나이가 있어서 일하기도 힘들어요.]
 
다행히 목숨을 건진 최모씨도 의류 공장에서 남성복을 만드는 일용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 종합 시장 같은 데다 원단 날라주고, 하루에 한 5~6만원씩…]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는 이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이번 피해자들의 가족과 연락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숨진 세 모녀의 경우 방학을 맞아 함께 전국 여행 도중 저렴한 숙소를 찾아 들어왔다 변을 당했습니다.

주변 골목까지 낙후하다 보니 화재 대비에도 취약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관으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길이 비좁기 때문에 승합차 한 대가 다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길이 비좁아지기 때문에 소방차는 진입 자체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이런 쪽방이나 여관 등에 거주하는 이들은 3만 가구가 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주거 빈곤층들이 화재 사고에서도 안전 약자로 내몰리는 셈입니다.

한편 중상을 입은 피해자 1명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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