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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서병수 청문회' 된 부산시 국정감사

입력 2017-10-25 19:25 수정 2017-10-25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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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어제(24일) 부산시 국감, 그야말로 서병수 부산시장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병수 시장,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 관련해서 여당의 집중공격을 받았지만, 서 시장은 외압을 행사한 적 없다며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먼저 그 영상 보시죠.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많은 영화인들이 사과하기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 계시면서도 전혀 사과의 말씀 안 하셨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까?]

[서병수/부산시장 (어제) : 누가 누구를 비판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렇게 망가진 게 시장님 탓이 아닙니까? 그러고도 지금 다음 선거에 나가시겠다는 이야기를 하십니까?]

그러나 이렇게 여당 의원 비판에 맞서던 서 시장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다이빙벨 관련해서 전화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지난 6월 송광용 당시 교육문화수석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서 김기춘 전 실장이 다이빙벨 상영을 위해서 서병수 시장에게 직접 전화했다, 라고 진술을 합니다. 전화받았습니까?]

[서병수/부산시장 (어제) : 받은 적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과 우려를 하는 전화였었습니다.]

사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죠.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저도 다녀왔었는데 굉장히 분위기가 활기차 보였습니다. 관객도 전년대비 17%나 늘어 2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 시장을 향한 영화인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했는데요, 곳곳에서 서 시장을 향한 비판의 피켓들을 들거나 심지어 사과하라며 사과를 드는 퍼포먼스도 있었고, 서 시장이 레드카펫을 밟을 때도 대조적으로 조용했습니다.

영화제의 꽃 '레드 카펫'
수많은 관객의 호응 받는 스타들
하지만
서병수 시장 등장에
급격하게 조용해진 레드 카펫

특히 폐막식에서 다큐멘터리 경쟁부분 대상을 받은 박배일 감독, 대놓고 서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박배일/영화 '소성리' 감독 (영상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 2014년도에 한 정치인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정치적으로 훼손하고 왜곡시키고 굉장히 많은 아픔을 영화인들에게 줬습니다. 그분이 이 자리에 와 계시는데요. 서병수 시장은 당장 사과하고 그리고 내년에는 꼭 아름다운 영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영상을 얻는데 도움을 준 곳은 시네마달 인데요, 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하면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고 거의 폐업위기까지 몰렸다고 합니다.

박 감독의 비판에 대해서 서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반박을 했습니다. "어느 젊은 영화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망친 주범이 서병수 부산시장이란다. 진실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뤄낸 영화제는 어느 영화제란 말인가?"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박 감독도 "서병수 전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전 정권 블랙리스트에 적힌 1인이어서 밥줄이 다 끊겼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말은 즉 정치인과 관료가 예술인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예술행정의 대원칙입니다.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 더 이상 블랙, 화이트 구분없이 이런 원칙이 훼손됐다는 논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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