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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이영학 살인, 막을 수 있었다" 초동수사 질타

입력 2017-10-18 18:50 수정 2017-10-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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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 시청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이영학이 딸의 친구를 유인해 살해한 사건이죠.

경찰은 이 씨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는 데다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유인이 쉬운 딸 친구를 찾았고 잠에서 깬 피해자 김 양이 저항하자 살해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앞으로 아내의 자살 방조 의혹과 기부금 불법적 모금, 그리고 성매매 알선 의혹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영학의 딸 친구인 피해자 김 양… 경찰의 초동수사만 제대로 됐어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겁니다. 어제(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 한목소리로 초동수사 부실을 질타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경찰 측은 당시 피해자와 친구였던 이모양의 신원에 대해서 경찰에 알렸다고 했는데 경찰은 당시 소란스러워서 피해자 어머니의 통화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의원실에서 확인한 망우지구대의 CCTV 상황을 보면 당시는 소란스럽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영학의 집에서 지금 성관계 동영상 같은 이영학의 범죄 정황이 의심되는 증거물을 확인했지 않습니까. 자, 그러면 이미 이영학은 중랑경찰서에서는 상당히 주요인물로 분류돼서 관찰돼야 하는 상황에 들어가야 하는 겁니다.]

사실 피해자의 부모님은 딸 친구들을 수소문해 이영학의 집도 파악했고, 주변 CCTV까지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사다리차까지 동원해 집안을 들여다봤다고 하는데요, 초동수사… 경찰이 아니라 피해자 부모가 다 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피해자 부모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음성대역/출처 : SBS 인터뷰) : 경찰이 '딸이 없으니까 이 집 하고는 연관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그랬죠. 형사님, 전 이 집이 발길이 안 떨어집니다. 이렇게 통사정을 했습니다. 살릴 수 있었는데 경찰이 초동 수사를 안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경찰 출신인 표창원 의원, 경찰이 코드 1을 발령하고도 이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질타했습니다.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제가 봤을 때 최초에 9월 30일 11시 20분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처리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현장에 가서 피해자 부모를 만났고요. 코드1 발령을 하고 그리고 모시고 지구대까지 왔습니다. 아마도 우리 시스템상 이 해당 경찰관은 다른 신고 사건 처리를 위해서 다른 곳으로 출동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인수를 받은 데스크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 112 신고 대응에는 5단계가 있는데요, 코드 0와 코드 1은 최단시간 출동, 코드 2는 신속출동, 코드 3은 당일내 출동 코드 4는 비출동으로 나눕니다. 특히 코드 1은 생명과 신체의 위험이 임박했거나 발생한 경우로 긴급출동을 요하는데요, 그런데 경찰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던 겁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감장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확한 진상조사로 책임 가리고 문제점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 오원춘 사건 때도 경찰이 최초 신고를 무시하면서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5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경찰, 이번엔 정말 적극적인 개선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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