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6일)밤 끝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관련 나라들의 외교장관들이 만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는 특히 주목됐고요. 한국과 중국, 북한과 중국, 회담 분위기의 대조적인 모습을 저희가 회의 기간 동안 계속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금 이번 회의 의장성명에 들어갈 내용을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우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과 러시아 쪽에서는 사드 관련 내용을 넣으려고 하면서 최종적으로 이게 어떻게 조율될지, 관심이 높습니다. 그럼 라오스 현지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이번 회의 동안 윤병세 장관이 계속해서 강조한 게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였는데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핵실험은 미국에 달렸다, 이런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이 외무상은 어젯밤 ARF 회의장을 나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조선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면서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 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에 대해선 "만약 (핵실험이) 위협이 된다면 핵시험을 한 모든 나라가 (같이) 취급돼야 한다"면서 "유독 북한에 대해서만 결의가 나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보유국으로부터 침략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 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네, 사드에 대해서는 "미국의 핵전략 자산"이라면서 "이에 대처해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ARF 의장 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반대를 명문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건데요.
중국과 러시아의 의도대로 ARF 의장성명이 채택되면 우리의 북핵 제재, 대북 고립 정책은 약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초안은 여러 나라가 각자의 입장을 담는 것"이라며 "조율 과정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