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썩은 냄새가.." 숨진지 닷새만에 발견된 노숙인 '씁쓸'

입력 2013-08-22 21:4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대로변에서 한 노숙인이 숨진 채 5일 동안이나 방치됐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대로변. 변압기 석대가 설치돼 있고 큰 길과는 불과 5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잠시 지켜봤더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50대 노숙인이 숨진 지 닷새 만에 발견된 현장입니다.

아직도 이곳에는 악취가 진동하는데요.

대로변과 이 곳 사이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노숙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변압기와 담벼락 사이에 햇빛을 가리기 위한 천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숨진 노숙인에게서 심한 냄새가 날 때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안태훈/신고자(한국전력 영서전력소 직원) : 우리 회사 옆 건물 식당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악취가 심하게 난다고 해서 확인하러 나가보니까 (시신이…)]

현장에선 여러 개의 술병이 발견됐습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 오늘 부검 (결과가) 나와 사인을 보니까 술을 많이 먹어 간이 다 썩었다고 합니다. 타살 흔적은 전혀 없고요.]

도심 한복판에서 숨진 지 닷새만에야 발견된 노숙인. 메말라 가는 대도시 서울의 서글픈 자화상입니다.

관련기사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다 홀로 떠난, 그는 노숙인 입니다 '거리에서 죽는 사람들'…노숙인들 안타까운 이야기 '누구나 존엄한 죽음을' 노숙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사람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