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를 둘러싸고 한국전력 측과 주민들이 이틀째 충돌했습니다. 공사는 대부분 중단됐고, 다친 주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죽음의 공사 즉각 중단하라.]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한국전력 밀양지사 앞으로 몰려갔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이어졌습니다.
[놓으세요. 우리 다 죽어간다니까, 우리 할머니들 지금…]
양측은 공사 현장에서도 충돌했습니다.
[우점술/밀양시 부북면 : 고향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도 들어와야 하고…그래서 죽기 살기로…]
한전이 8개월만에 공사를 재개한 현장은 부북면과 단장면 등 모두 6곳. 주민들이 막아서면서 공사는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밑에 보셨겠지만, 장비가 올라와야 하는데 입구에서 차단하고 있어 못 올라오고 있는…]
한전과 경찰, 주민들의 대치상황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다친 주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주민피해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집회현장에서 지금까지 다친 주민은 6명.
[정상영/국가인권위 기획조사팀장 : 상해도 있고 여러 가지 피해가 있다고 하는데 사고를 예방하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주민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오후,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밀양 송전탑 문제는 정치 이슈로도 번질 기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