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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대치 '전쟁터'…80대 할머니 '실신'

입력 2013-05-20 21:09 수정 2013-05-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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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을 두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대치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이 오늘(20일) 전격적으로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죠. 헐값에 내 땅을 내줄 수 없다는 사유재산의 가치와 지역 주민에게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는 공익집행의 가치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과거 부안 방폐장이나 새만금 갈등 때 수업료를 그렇게 지불하고도 아직 교훈을 얻지 못 한 걸까요.

먼저,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저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송전탑 공사 재개 첫 날, 주민들은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이렇게 밤 늦게까지 농성천막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는 오늘 아침 6시 시작됐는데요, 공사장 앞을 막아선 경찰과 진입을 시도하던 주민들이 충돌했습니다.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네.]

82살 이 모 할머니 등 일부 주민은 항의의 뜻으로 웃옷을 벗고 인분을 뿌린 뒤 실신했습니다.

[할머니! 의식은 좀 계신데. 할머니!]

한전은 밀양시 부북면과 단장면 등 4개면 6곳에 직원 2백여 명과 장비를 투입했고 주민들은 현장 진입로를 경운기와 트랙터로 막았습니다.

한전은 울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까지 90.5㎞ 구간에 765㎸ 송전탑 161기를 설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밀양 지역 4개 면의 52기는 지난해 9월 주민 반대로 설치가 중단됐습니다.

한전은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올해 말까지 준공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신고리원전에서) 전기까지 보내는 걸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한전과 이를 막는 주민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까지 가세하고 있어 더 큰 충돌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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