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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이틀째 …3곳은 주민과 대치

입력 2013-05-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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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이틀째 …3곳은 주민과 대치


한국전력이 8개월 만에 재개한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가 이틀째를 맞은 21일 반대주민들과의 대치 속에서도 일부 구간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단장면 3곳과 부북면, 상동면 2곳 등 6곳 현장에 대해 장비와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요원(의료진 포함) 190여 명, 작업인력 100여 명을 분산 배치했다.

현재 단장면 2곳과 상동면 현장은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지난 20일부터 반대가 거센 곳인 단장면 1곳과 부북면 등 2곳의 현장은 한전 측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부북면에서는 반대 주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송전탑 부지 인근 3곳에서 진입하려는 공사 차량과 인력을 막고 있으나, 평밭마을 입구 농성장은 조용한 분위기이었다.

단장면 2곳의 현장은 주민들과의 대치나 방해 없이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진입도로 인근 현장은 주민 10여 명이 오전 일찍부터 2~3명의 주민이 중장비 밑에 앉아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또 현장 내 중장비 밑에도 3명의 주민이 앉아 공사를 저지하고, 나머지 몇몇 주민들은 현장 내 한전 직원·경찰력과 대치한 가운데 일촉즉발 분위기다.

상동면에서도 주민 30여 명이 송전탑 건설 부지를 점거해 공사를 못하게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인력이 도착하기 전 60대 할머니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뉴시스가 병원에 확인결과 "넘어져 허리와 목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해 현재 정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사재개 첫날부터 현재까지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환자의 권유로 병원에 입원 중이나 정확한 진단결과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가곡동 한전 밀양지사 앞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전의 공사강행과 이에 따른 공권력 행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2013~2014년 말 완공되는 신고리 핵발전소 3·4기 전력은 신양산~동부산 송전선 등과 우선 계통 편입하고, 착공되지 않은 5·6호기가 완공될 10년 동안 주민들이 요구한 지중화 3대안을 위한 기술력 검토를 요구했다.

그리고 "한전이 재개한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밀양 갈등 해소를 위해 정부와 밀양주민 중재 기구 구성, 전원개발 촉진법 개정, 송·변전 주변지역 지원법과 같은 보상 문제로 해결하지 말고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께 단장면 송전탑 공사 현장을 방문,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대표 등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들은 "반대대책위가 외부세력 단체를 지원받아 송전탑 건설을 반대는 하는 것은 반대 아닌 반대라며 자기들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주민 A모(45)씨는 "대부분 주민이 합의하고 송전탑 건설을 재개하자는 입장인데 방송이나 뉴스에서 밀양 주민 전체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한다는 왜곡된 보도를 하고 있다"며 "외부세력이 포함된 일부 주민이지, 밀양 주민 전체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밀양 주민도 다른 지역 송전선로를 거친 전기를 사용하는 만큼, 지역의 70~80대 노인들을 앞장세워 무조건 반대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 송전탑이 완공돼 전 국민이 똑같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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