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리 일상, 전세계 생중계…CCTV 해킹에 원격 조종

입력 2016-01-21 09: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에는 전세계에 생중계가 된 우리의 일상생활 관련 소식입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800개가 넘는 국내 CCTV가 공개됐습니다. 집안, 병원, 여자화장실과 수영장 곳곳의 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의 보도 보시고, 전문가와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JTBC 취재 차량이 거리를 지나갑니다.

잠시 뒤 주변을 돌아다니는 취재진의 모습이 보입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도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12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인천 학익동에 있는 저를 비롯한 취재진의 모습은 CCTV 관제센터가 아닌 JTBC 보도국에서도 노트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3의 장소에서 주변의 모든 상황을 CCTV로 볼 수 있는 겁니다.

[박명숙/인천 학익동 : 상상도 못했죠. 항상 다 쳐다보고 있는 거 아니에요? 무섭죠. 겁나고.]

인천의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재진이 인천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세계 누구나 이 CCTV 사이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처럼 CCTV를 해킹해서 보는 게 얼마나 쉬운지 시도해봤습니다.

유무선 공유기로 인터넷 IP 주소를 알아낸 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그러자 노트북 화면에 CCTV가 비추고 있는 휴대전화 매장 모습이 보입니다.

상하좌우 움직이는 것은 물론 화면 확대와 축소도 가능합니다.

전원을 끄거나 비밀번호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종원 주임연구원/보안업체 : 기존에 세팅돼 있던 기본 패스워드나 아이디를 유지함으로써 아무나 접근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지난 7일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가 서울 시내에 추락했을 때 찍힌 CCTV 영상도 보안이 취약했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써서 금방 화면을 볼 수 있었던 겁니다.

[CCTV 관리자 : (초기 비밀번호 바꾸진 않으셨어요?) 네. 안 바꿨어요.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이렇게 전국 곳곳의 CCTV 영상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지만 해당 사이트는 제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환/변호사 :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이트로써 노출된 정보 역시 불법 정보입니다. 현행법상 정보통신망법에 의해서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취재수첩] 직원감시 논란 "맞습니다, 오해일 수 있습니다" [단독] "CCTV로 직원 감시" 유명 커피전문점 논란 남성 마사지사, 무음 카메라 앱으로 여성 고객 '몰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