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속 150km 강속구에 맞는다'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프로야구에선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게다가 남들보다 유독 많이 맞는 타자들이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리로 날아든 강속구, 맞은 KIA 타자 나지완은 아팠고, 놀란 삼성 투수 피가로는 사과했습니다.
롯데 강민호는 NC전에서 같은 공에 두 번을 맞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머리도 맞고, 몸도 맞다보면 마음까지 시퍼렇게 멍이 듭니다.
145g짜리 야구공. 하지만 투수의 손끝을 떠나는 순간, 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규정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시속 150km 공에 맞는 것은) 200kg의 멧돼지 한 마리가 10m 높이에서 지상으로 떨어질 때 받는 충격과 유사하죠.]
역대 타자 중 몸에 맞는 공 톱10을 보면 박경완, 김동주, 장종훈 등 강타자가 즐비합니다.
몸쪽 공을 꺼리지 않는 적극성과 투수들의 심한 견제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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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K(통산 사구 3위) :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게 (LG 투수) 리즈의 볼. 기분 나쁘면서 무섭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요.]
더 잘 치기 위해 두려움을 접고 흉기나 다름없는 강속구에 당당히 맞서는 타자들, 이들에게 멍자국은 훈장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