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이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월셋방을 구했고 계약서엔 다른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엽기적인 토막살인 혐의를 부인하던 박춘봉이 범행을 시인한 데 이어, 조금씩 입을 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동거녀 김모 씨와 함께 자신이 살던 수원시 매교동 집에 들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김 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박 씨가 평소에도 과격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인근 상인 : 여자가 과일 좀 살까 하면 XX 뭘 사냐면서. 소름이 쫙 끼치는 거야. 딱 (TV를) 봤는데 그 사람이야.]
경찰은 매교동 집과 별도로 박 씨가 가계약한 월셋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따로 월셋방을 구했다는 겁니다.
박춘봉이 피해자 김모 씨를 살해한 장소입니다.
박씨는 범행 직후, 이 곳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에 월셋방을 가계약하고 시신을 옮겼습니다.
박 씨는 월셋방을 계약하면서 이름을 밝히지도 않았습니다.
계약서엔 휴대전화 번호만 적었습니다.
그마저도 다른 사람의 전화였습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주도면밀하게 시신을 처리하려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박 씨를 데리고 살해 현장과 월셋방 등을 포함해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