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비선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잘못이 있다면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한층 높은 강경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1주일 전만 해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1일 최고위원회의) : 루머 수준의 문건 때문에 나라 에너지가 낭비되는 상황으로 가선 안 되겠다.]
하지만 1주일 만에 뉘앙스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8일 최고위원회의) : 만약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당에서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겠습니다.]
'만약'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대통령이 문건 내용을 '찌라시'라고 규정한 것과 달리, 사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김 대표는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연석회의에서 비선 실세 의혹을 다룰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야당 발언 수위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의원/새정치연합 : 마음에 들지 않는 감찰보고서를 찌라시 취급할 바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도 이어집니다.
[문재인 의원/새정치연합 :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대통령 자신입니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문 의원이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