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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다" 장애아 혼자 키우던 경찰 극단적 선택
입력 2016-04-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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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을 살해한 뒤 가장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현직 경찰관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폴리스라인으로 출입이 통제된 부산 기장군의 2층 집.
오늘(4일) 오전 9시 30분쯤 이 집에 사는 기장경찰서 소속 49살 김모 경위가 화장실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거실에선 다운증후군을 앓아 특수학교에 다니는 김 경위의 20살 아들이 목이 졸린 채 숨져 있었습니다.
김 경위는 아들을 위해서는 열심히 살고 싶은데 너무 힘들다. 살 희망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김 경위는 방 두 칸짜리 이곳 월세방에서 아들과 둘이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년 전 이혼하고 장애가 있는 아들을 혼자 돌봐왔지만 잘 챙겨주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새터민들의 정착을 돕는데 앞장선 모습을 기억하는 동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동료 경찰관 : 굉장히 성실했고 명랑한 표정이었는데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가족의 목숨을 앗아가는 건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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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찬 / 사회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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