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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진통제만…" 처치 과정 곳곳 '구멍 투성이'

입력 2014-11-03 20:15 수정 2014-11-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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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어려운 의학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저희가 2부에서 전문가와 함께 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풀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발표 내용과 신해철 씨를 수술한 병원의 진료기록부를 비교해보면 병원의 수술과 이후 처치 과정 곳곳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TBC 취재팀이 전문의들과 함께 뭐가 문제였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고 신해철 씨의 진료기록부입니다.

수술 직후부터 신 씨는 통증을 호소합니다.

장에 구멍이 생기면서 감염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수술 3일 후, 신 씨는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복막염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그 사이 장에 있던 염증은 심장까지 퍼집니다.

22일 기록에는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때에도 병원은 진통제만 투여할 뿐 구체적인 복부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 직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의사A씨 : (수술 후) 조치가 지연된 부분이 (문제입니다.) 3일 동안이나 계속 진통제만 주고 넘어갔던데.]

또 부검 결과 위 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병원 측은 부인합니다.

[병원 측 변호사 : 위 축소술 안 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위 축소술 아닙니다.]

대신 "박리된 위벽을 봉합했다"고 했지만 기록에는 없습니다.

[의사B씨 : 위에 협착이 있어서 시술을 했다면 행위 자체를 (진료 기록에) 적죠. 어떤 부위에 왜 했는지가 적혀 있어야 하거든요.]

퇴원이 너무 빨랐고, 즉시 큰 병원으로 옮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의사C씨 : 환자가 그런 증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면 빨리 상급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게 맞았죠.]

전문가들은 천공 자체를 의료 과실로 볼 순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수술 당시 천공 발생 원인과 왜 이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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