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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 등 진실공방 번져

입력 2014-12-04 17:02 수정 2014-12-04 17:03

정명훈 감독과도 불화설
5일 기자회견이 분수령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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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감독과도 불화설
5일 기자회견이 분수령될 듯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 등 진실공방 번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 등 진실공방 번져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의 성희롱·인사전횡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와 정명훈(61) 서울시향 예술감독 간의 불화설도 증폭되고 있다.

박 대표는 4일 오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차 의원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음해"라면서 "어떤 조사도 감사도 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남자 직원에 대한 성희롱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 때 고발했어야 했다"며 "작년 일인데 왜 그것을 그 때 하지않고 지금 불거졌는지 모르겠다"라고 항변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을 정면반박하는 내용이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내고 "박 대표가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하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할 예정인 박 대표는 "정리가 되면 고소 등 법적대응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사건과 관련 박 대표는 지난 10월 한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지난 10월 중순께 박 대표에 대한 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의 탄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탄원은 정 예술감독을 통해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됐다. 이어 서울시가 탄원내용의 진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사임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난 1일 박 시장과 면담 과정에서 사의 표명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1월까지 임기인 박 대표는 불명예를 안고는 퇴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말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된 상황이어서 박 대표에게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 호소문을 낸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박 대표의 기자회견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이번 사무국 직원들의 호소문 발표가 정 서울시향 예술감독과의 갈등에 뿌리가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시향의 경영은 박 대표가, 예술과 관련된 부분은 정 예술감독이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박 대표의 경영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들은 정 예술감독이 박 대표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한 것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는 것이다. 박 대표가 이를 언짢아하면서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은 박 대표는 서울시향의 첫 여성 대표다. 그러나 공연예술 분야와는 인연이 없는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가로 임명 당시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 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냈다.

서울시향은 2015년 재단법인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올해 8월 120년 역사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을 받아 데뷔했다. 2001년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서는 13년 만에 두 번째로 초청을 받은 것이었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4월 미국 순회 연주 등 굵직한 사업을 계획 중이었다.

그 중심에 세계적인 지휘자로 평가 받는 정 예술감독이 있다. 그런데 그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정 예술감독 같은 거장을 놓치면 손해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이지만 서울시 출연기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향에 110억원을 지원했다.

박 대표는 정 예술감독이 이 점(서울시가 자신과의 재계약을 원하는)을 이용해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일부 언론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서울시의회 서울시향 행정감사에서도 두 사람의 불화 조짐이 노출됐다. 박 대표는 서울시의원들이 정 예술감독이 예술감독 외 활동인 피아노 자선 독주회를 문제 삼자 "기사 스크랩을 보고 알았다"고 답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작년 2월 취임 간담회에서 클래식에 문외한인 자신이 서울시향 대표를 맡게 된 데는 정 예술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했다. 당시 "(정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잘 이끌고 싶은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오디션도 거스 히딩크 감독님처럼 칼 같이 보신다고 하니…. 이런 분을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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