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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박 동참에 '당혹'…박 대통령, 입장 밝힐까

입력 2016-12-05 18:14 수정 2016-12-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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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안 표결 직전에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공개 입장 표명에 나설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4월 퇴진론을 분명히 할거란 전망도 나오지만, 이미 비박계가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탄핵 표결에 동참하기로 한 이상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청와대 발제에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당혹스런 청와대 분위기, 그리고 오늘 국정조사 기관보고 상황을 추가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비박계가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합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진행되던 정례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 전에는 참모들이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난감한 상황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특위에 기관보고를 위해 출석한 한광옥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이 당론으로 채택된 '4월 퇴진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

[한광옥/대통령 비서실장 : 대통령께서는 최근 주말집회 등을 통해 표출된 민의를 무겁게,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고…]

오는 9일 탄핵안 국회 표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일입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바로 정지됩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박 대통령이 표결을 앞두고 4번째 입장 표명에 나설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냉정히 말하자면 지금은 백약이 무효인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비주류가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이상, '4월 퇴진' 선언을 한다고 해도 탄핵 흐름을 막긴 어려워보입니다.

이미 박 대통령은 세 차례 담화를 통해서 매번 상황을 악화시켰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1·2차 담화에서는 거짓 입장을 밝혀 반발을 샀고, 3차 담화는 탄핵 추진에 제동을 걸기 위해 꼼수를 부렸단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4차 담화에서 무슨 말을 하든 이제는 박 대통령의 말이 설득력을 갖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박 대통령에게는 하야 또는 탄핵 두 가지 길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겁니다.

외신들까지 나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박 대통령이 몇 달 동안 표류하고 있는 나라에 더는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더는 말썽을 일으키지 말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서커스'를 중단시키면 약간의 품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청문회가 이틀간 진행됩니다. 탄핵 표결까지 남은 기간은 반전, 역공의 기회와는 거리가 멉니다. 청와대가 갈수록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겁니다.

DJ 비서실장 출신으로 박근혜 청와대 '구원투수'로 막판 등판한 한광옥 비서실장, 오늘 2차 기관보고에 참석했는데, 세월호 7시간 관련 쟁점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속수무책 추궁만 당했습니다.

[도종환/민주당 의원 : 대통령은 관저에서 이 보고를 받은 거죠?]

[한광옥/비서실장 : 예.]

[도종환/민주당 의원 : 관저는 대통령 집이죠?]

[한광옥/비서실장 : 집 겸, 하나의 집무를 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도종환/민주당 의원 : 집에 있었다는 것은 출근 안 하고 있었다는 거죠?]

[한광옥/비서실장 : 아니죠. 출근이라고 하는 게 아니고 관저에서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도종환/민주당 의원 : 집에 있다가도 배가 전복되고 474명의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으면 집무실로 달려 나와야 되는 게 정상 아닙니까?]

[한광옥/비서실장 : 집무실에 개념에 대해서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대통령 관저에, 관저에 집무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어디에서 집무했느냐'하는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대통령께서 집무하시는 것은 관저에도 하실 수가 있고 본관에서 할 수가 있고 위민관이라고 비서실에서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점은 오해가 없으시도록 해주시기 바라고…]

+++

[한광옥/비서실장 : 시간이 일정치는 않고 매일 출근하십니다.]

[박영선/민주당 의원 : 과거에 대통령들께서도 그러셨습니까?]

[한광옥/비서실장 : 과거에는 집무… 관저에서도 하시고, 또 본관에 나오셔서 하시고 했습니다.]

[박영선/민주당 의원 : 김대중 대통령이 관저에서 매일 집무를 보셨나요?]

[한광옥/비서실장 : 매일은 아니죠.]

[박영선/민주당 의원 : 저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관저를 가봤는데요. 관저 집무실이라고 이야기할 만한 곳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관저 집무실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국민들을 지금 현혹시키고 계시거든요?]

오늘 기사 제목은 < 탄핵 위기 청와대 '당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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