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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대통령의 역공? 성완종 사면 정조준 배경은

입력 2015-04-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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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담긴 의도와 배경은 뭔지 또 그에 따른 정치적 파장과 앞으로 흘러갈 정국의 향배 등을 데스크브리핑에서 다각도로 짚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 나와 있습니다. 먼저 대통령이 오늘(28일)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배경, 앞서 보도에서는 정치적 역공이라는 표현도 나오긴 했는데요. 그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고도의 정치행위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을 놓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왔는데요.

야권에서는 국가원수의 건강 문제라서 공식적으로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내일 치러질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선거하고 관련지어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게 다는 아니겠습니다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과연 무관하겠느냐는 것인데요.

왜냐하면 이번 선거의 국회 의석이 4석입니다. 겉으로는 작은 선거지만 의미는 큽니다.

우선 당장 국정 동력이 떨어진 여권 입장에선 승리가 절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여야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받는 무대입니다. 결과에 따라 정국의 향배를 가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정치적 상황을 무시하고 그냥 메시지를 내놨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오해를 피해갈 수 있겠느냐, 꼭 그렇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선거 하루 전에 입장 표명을 했다. 그런데 이게 꼭 여당에 유리한 것이냐, 그건 또 재론의 여지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현실적으로 그 부분은 알 수 없습니다. 결과도 물론 예단하기는 어렵죠.

그러나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 4곳 모두 혼전 양상인데요. 어느 한쪽의 전승 아니면 전패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뭔가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그걸 갖고 있는 쪽에서 쓰지 않고 두겠느냐, 우리 선거 현실을 보면 사실 모든 걸 다 털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관행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는 거죠.

여권 입장에선 선거를 하루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부분이 절실히 필요성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선거라는 게 변수가 많은, 변수의 집합체라는 말도 있듯이 그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표가 오늘 선거 중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과 연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네요. 귀국 당일 대통령의 건강 상태 브리핑, 또 이어진 총리 사표 수리, 오늘 입장 표명까지, 겉보기에는 전격적으로 처리된 것 같은데, 꼭 그렇게만은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새누리당은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꾸준히 요구를 해왔습니다.

오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여당의 요청에 청와대가 부응한 측면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의 입장에 적극 공감 표시하고, 홍보수석이 대신 발표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몸이 아픈데 어떻게 직접 하겠느냐'며 감싸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실제 청와대와 여당 고위층에선 주말부터 교감과 조율 과정이 있었다는 게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입니다.

어느 정도는 예전된 수순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여권이 수세에 몰려 있으니까, 지금의 정국 상황을 의식한 데서 이런 내용들이 나온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물론 있고요?

[기자]

정치권에서는 흔히 '정치는 생물과도 같다'는 말을 합니다.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의미겠죠. 언제든지 국면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인위적인 시도 개입할 여지도 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둘러싼 공방도 예외는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한쪽은 특사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고요, 다른 한쪽은 불법정치자금 사건이라는 성완종 리스트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다, 그러니까 국면전환 시도다, 이렇게 비판하면서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특별사면의 진상을 밝히라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런 뜻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성완종 전 회장 특별사면은 기본적으로 노무현-이명박 두 정권 교체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여권 핵심부의 기본 입장은 현 정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문제는 제기해도 지금의 여당과 청와대로선 아무런 손해도 볼 것이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기자]

네. 바둑 용어에 보면 꽃놀이패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정부 입장에서는 지난 두 정부간의 다툼으로 몰게 되면 피해는 전혀 없는, 그러면서도 국면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상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검찰이나 정치권 움직임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나요? 특히 검찰의 수사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이냐를 봐야 하는 대목이 되겠군요?

[기자]

우선 검찰로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듯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대통령의 언급이 사실상 수사 지침을 준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권에서는 아마 검찰 수사와 맞물려 특검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만약 오늘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임 부장이 지적한대로 여러가지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실제로 가정을 한다면, 그게 통할 것이냐는 건 별개의 문제잖아요?

[기자]

사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상하기가 어려습니다.

이완구 전 총리가 야심차게 사정정국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 그것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줄은 아무도 상상 못하지 않았습니까? 과거 정부에서도 그런 사례가 실제 여러 번 있었고요.

그럼에도 정치권은 수세 국면에 몰리면 그것을 탈출하려고 국면전환 카드의 매력을 떨치지 못하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입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야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 왜냐하면 야당 내부에서는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못해 스텝이 꼬였다는 비판이 나왔거든요. 따라서 그 부분도 하나의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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