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세계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사이의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시장이 그렇죠.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스나이퍼란 영화가 그렇다는 소식도 전해드렸는데, 러시아에도 이런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자 오스카상 후보작인 러시아의 리바이어던.
한 시민이 자신의 건물을 불법 철거하려는 시장에 맞서 보지만 관료·경찰·종교인 등의 결탁한 부패 시스템 속에서 좌절한다는 내용입니다.
괴물이란 뜻의 리바이어던은 부패한 공권력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르 로드니안스키/영화 제작자 : 무정한 시스템에 직면해야 하는 보통 사람들이 겪는 비극은 (인류) 보편적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밖에선 호평 일색이지만 러시아 내에선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한 반 푸틴 영화라는 겁니다.
또 주인공이 레닌 등 구소련 지도자들의 사진을 총으로 쏘는 장면도 논란입니다.
당장 영화 촬영지 주민들의 의견부터 엇갈립니다.
[발렌티나 비노그라도바/테리베르카 주민 : 범죄 등 (영화 속) 그 모든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발레리 야란체프/전 시장 : 당국이 성낼 이유가 있나요? 왜 이 영화를 싫어하지요? 자신들의 얘기로 여겨서 입니다. 지금 러시아의 얘기기도 하고요.]
지난해 작품인 이 영화는 러시아에선 아직 개봉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