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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자 출신 문창극…발탁 배경과 보수 성향 논란

입력 2014-06-11 08:09 수정 2014-06-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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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임 총리 후보자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는데요,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총리 후보가 누가 지명될 것인가 이야기 했는데 하마평이 없었기 때문에 깜짝 인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먼저 문창극 총리 후보자,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네, 그야말로 깜짝 인사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안 써본 사람 썼다,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밖 인사 1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첫 충북 출신과 기자 출신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문 후보자는 1948년 생으로 올해 66살입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계에 입문했습니다.

대부분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고, 워싱턴 특파원과 미주총국장을 지내며 국제 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치부장 이후에는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거치며 사설과 칼럼을 주로 써왔습니다.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 국내 언론인들의 각종 모임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은 경력도 있어 폭넓은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또 정치학 박사이기도 한데요, 한국정치평론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를 퇴사한 지난해부터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앵커]

총리로는 첫 기자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문 후보자의 발탁 배경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문 후보자가 기자 출신으로 정부 정책과 사회 전반을 살피며 여론 형성에 기여 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겠습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여권에 대해 이반된 민심을 정확히 볼 수 있고 이에 맞게 국정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후보자가 지난 2011년 4월에 쓴 칼럼 '박근혜 현상'이라는 글을 보면,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질 뿐"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면을 봐도 대통령에 대한 직언이 가능한 인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문 후보자가 충북 청주 출신인데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야당에 내주고 '완패'하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문 후보자를 지명하는데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보면 수첩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개인적이거나 혹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인사를 발탁해 왔는데, 문창극 후보자는 어떤 인연이 있었습니까?

[기자]

개인적으로 뚜렷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원래 사단법인이었다가 지난해 6월 안행부의 승인을 받아 재단법인으로 전환됐는데요, 초대 이사장이 김기춘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앵커]

문 후보자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 후보자는 37년간 언론 외길만 걸어왔는데요,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는데요, 보수적인 칼럼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다'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오늘(11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에서 문 후보자 지인들은 그가 "소신이 뚜렷하고 원칙을 중요시 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원칙을 중요시 하는 박 대통령에 눈에 든 점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80~90년대 취재현장에서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취재원들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하고, 권력을 가진 취재원들에게도 쓴소리를 많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여론 검증이나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재산이나 도덕성 문제보다 야당에선 기자시절 썼던 칼럼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 후보자도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험로가 예상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칼럼에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습니다.

또 2010년 3월에는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 칼럼에선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당장 야당에선 국민통합과 거리가 먼 인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문 후보자의 과거 칼럼을 '막말'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밝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 후보자가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된 배경에는 선친이 북한 평안도 출신으로 월남 하면서 청주에 자리를 잡았고, 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장로입니다.

또 한 가지 쟁점이 되는 것은 행정경험이 없는 인사가 과연 관료들을 누르고 행정개혁을 이뤄낼 수 있겠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관료출신이면 오히려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작용해 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비행정가 출신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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