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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훑고 지나간 산바…무시무시했던 매미와 닮은꼴

입력 2012-09-1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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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볼라벤과 덴빈에 이어 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갔습니다.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과 영동에 큰 피해를 남기는 모습이 2003년 태풍 매미와 닮은꼴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3년에 발생한 태풍 매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거쳐간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한 바람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한라산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60m였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무너뜨리고 열차를 쓰러뜨릴 수 있는 위력입니다.

태풍 매미와 태풍 산바는 닮은 꼴입니다.

매미는 2003년 9월 11일 일본 오키나와 동쪽을 지날 때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9m였습니다.

산바는 어제(16일) 오키나와를 지날 때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 초속 48m로 비슷한 강도였습니다.

한반도에 상륙한 위치도 매미는 경남 고성군, 산바는 경남 남해군입니다.

두 지역은 4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매미는 상륙 6시간만에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산바도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져 9시간만에 강릉 앞바다로 진출했습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은 백두대간에 막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최성기 중심 기압과 남해안으로 상륙했다는 점에서 산바는 루사나 매미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주변 해수온도가 낮아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해서 급격히 약화됐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해안에 상륙할 때 매미는 중심부군에 초속 48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산바는 초속 38m로 약해졌습니다.

산바는 앞서 지나간 볼라벤과 덴빈때문에 해상의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 상대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매미는 밤 9시에 상륙해 131명이 죽거나 다치고 4조 2000억원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산바는 오전 11시쯤 상륙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습니다.

현재까지 2명이 죽거나 다치는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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