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장마가 반가운 건 지난달부터 시작된 극심했던 가뭄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맛비가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충남과 전남은 논밭이 갈라진 상태 그대로입니다.
먼저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석 달 째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충남 예산군 광천리입니다.
이 마을 주민 140여 명이 함께 쓰는 물탱크입니다. 깊이가 1.5m 정도 되는데요, 이번 비가 온 뒤 물이 얼마나 고였을지 재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이 10cm밖에 차오르지 않았습니다.
요 며칠 찔끔 내린 비로는 부족한 생활용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김종분/충남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 : 빨래도 못 해. 그전에는 세탁기를 돌렸는데 생각도 못 해.]
논밭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로 가봤습니다.
메마른 조개껍데기가 나뒹굴고 풀이 무성한 이곳은 충남 서산군 산수저수지입니다. 원래 이곳에 3,300여 톤의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물이 고인 모습을 찾기 어려운 이곳의 현재 저수율은 1.2%에 불과합니다.
전남 남해안 지역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는데 현재 저수지의 저수율이 장마 전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달 발표한 가뭄주의지역 33개 시·군 대부분이 장마전선에서 비껴나 있었습니다.
경북 포항의 강수량은 2.7mm, 전남 목포는 11.7mm, 충남 서산도 53.2mm에 머물렀습니다.
반면 충북 보은 288mm, 강원 홍천은 266mm, 서울 194mm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북 북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은 강수량이 평년으로 회복하는 다음 달이 돼서야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