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 유통업체들의 표정은 밝아지는데 시내 곳곳은 이들이 타고 다니는 관광버스들의 주차장이 됩니다. 교통체증을 시민들은 이럴 때마다 매번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데요. 정부와 서울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경복궁 주차장을 일찌감치 차지하려는 관광버스들이 하나둘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한 시간 만에 빈 자리가 없습니다.
경복궁 돌담을 따라 자리를 기다리는 버스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교통관리자 : 다른 데 계시다가 내려오시는 게 어때요.]
[버스기사 : 여태까지 나 저 위에서부터 기다렸는데요.]
[교통관리자 : 지금 청와대까지 꽉 막힌 건 아시잖아요.]
서울시가 주변에 노상 주차장을 몇 곳 마련했지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모 씨/버스기사 : 여기 들어왔으면 이 근방 어디서 돌다가 가야 해요. 여기 차가 한가하게 멀리 갈 수가 없어요.]
현재 시간은 오후 3시입니다. 서울시내 곳곳이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곳 마포공영주차장에 마련돼 있는 관광버스 주차 공간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오고 가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인데요.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동은 5km, 홍대는 4km가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서울 시내에 필요한 관광버스 주차 공간은 총 788대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 571대만이 마련돼 있어 217대가 갈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엉뚱한 곳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면세점이나 식당은 주차 위반 과태료를 대신 내기도 합니다.
[A씨/S식당 주인 : 한 달에 700~800(만원)씩 딱지값만 내요. 관행적으로 쇼핑센터고 뭐고 (대납) 해요. 그 대신 기사님들도 알아서 (과태료) 피하려고 합니다.]
관광버스 주차 문제는 몇 년째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