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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 깨우려고" CCTV속에 담긴 10대들 폭행

입력 2017-12-12 20:47 수정 2017-12-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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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의정부시의 고등학생 두 명이 한 시간 반 동안 동급생을 마구잡이로 때리는 장면이 CCTV에 잡혔습니다.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일으킬만큼 심각했습니다. 피해 학생을 화장실에 두고 문까지 잠그고 갔습니다.

5곳의 CCTV에 찍힌 당시 상황을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팔꿈치로 찍고 주먹을 쉴 새 없이 날립니다.

노래방 의자에 앉아있던 고등학교 2학년 김모 군은 얼굴을 맞아 치아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폭행을 시작한 건 동급생 홍모 군과 최모 군입니다.

김 군이 바닥에 쓰러져 뒹굴자, 그대로 끌고 가기 시작합니다.

잠시 김 군의 상태를 들여다 보는 듯 하더니 다시 폭행이 이어집니다.

발로 등을 차 넘어뜨리고 고개가 뒤로 젖혀질 만큼 무차별적으로 때립니다.

폭행은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김모 군/피해 학생 :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심하게 뛰어다니고 넘어져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가해자들은 정신을 잃은 김 군을 일으켜 인근 상가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이후 화장실 칸막이에 김 군을 밀어 넣은 뒤 밖에서 문을 잠갔습니다.

4시간 뒤 깨어난 김 군은 그제서야 스스로 화장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모 씨/피해 학생 아버지 : 기억을 다 잃어버린 거예요. 1시간 넘는 동안 끌려다니면서 맞고 했던 게 기억이 전혀 없어요.]

머리를 심하게 맞은 김 군은 뇌진탕 증세까지 호소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같이 술을 나눠먹은 뒤 잠이 들어 깨우기 위해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홍 군과 최 군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

[알려드립니다]
위 보도에 나오는 두 가해자 가운데 최 모 군은 피해자 김 모 군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군은 또 다른 가해자인 홍 모 군에 비해 폭행의 정도가 현저히 낮아 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처분없음' 처리됐다고도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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