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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자회사 설립해 청소노동자 전원 정규직 채용

입력 2017-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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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교마다 청소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희대학교가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 노동자 14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용역업체와의 마지막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경희대 청소노동자들은 매년 근로계약서를 써왔습니다.

[백영란/청소노동자 : 용역회사하고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죠. 관리자 폭언이나 이런 횡포. 용역이 매년 근로계약서를 써요. 그런 것들을 불안하게 생각했고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 1일, 경희대는 자회사를 설립해 백 씨와 같은 청소노동자 14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4년 임금 문제로 파업도 하고, 지난해에는 직접고용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총장실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당초 학교에서 직접 고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기존 직원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정년이 60세라는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결국 평균 50대 후반인 노동자들이 더 일을 할 수 있도록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방식을 택했고, 계약을 맺은 노동자들은 정년 70세를 보장받게 됐습니다.

남은 과제는 처우 개선입니다.

다음달 초 자회사와의 교섭을 앞두고, 노조 측은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준삼아 임금을 지급할 것과 호봉제도 요구했습니다.

또 근속기간을 인정하고, 의료원 이용 등 정규직이 누리는 복지도 단계적으로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대학들이 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험이 새로운 대안 모델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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