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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담판 '진통'…박 의장 "29일 본회의 개최"

입력 2020-06-26 18:02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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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민주당은 오늘(2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마치겠다고 그동안 공언해 왔는데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회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그동안 팽팽하게 맞서던 여야 원내대표가 오늘 여러 차례 만났지만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죠.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급박했던 국회의 하루를 야당 발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회 본회의는 오늘 열리지 못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18개 상임위 구성, 그러니까 원 구성을 모두 마무리 짓겠다고 해왔는데요.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협상 불가를 외치던 통합당과 오후 들어 최종 담판을 진행 했지만 결론 내지 못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다음주 월요일로 본회의를 미뤘습니다.

오늘 하루 국회는 한 편의 영화처럼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인생은 우연과 선택의 연속이라 했던가요. 오늘 하루 세 사람의 선택과 우연을 정리해봤습니다.

< 결단한 자. 결심한 자. 결정한 자. >

결단한 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오전) : 오늘 정오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해 주십시오. 미래통합당이 오늘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민주당은 책임 여당으로서 단호히 행동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민주당 주도로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통합당은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정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21대 국회와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국회 본회의 개최 요청을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갔죠. 박병석 의장을 만나고 나온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말 이후로 본회의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혹시 주호영 원내대표랑 다시 한번 만나보라는 말씀을 하셨나요?) …]

김태년 원내대표의 결단은 확고했습니다.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하든 말든 오늘 본회의는 열려야 하고 원 구성도 마무리 하겠다는 거였는데요.

결심한 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확고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열흘 간의 산사 잠행 이후 드디어 결심한 주호영 원내대표. 복귀 일성은 "민주당 마음대로 해라"였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JTBC '뉴스룸' / 어제) : 당신들 마음대로 다해 봐라. 18개를 다 가지고 가든지 말든지.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대로 다 가져가고 책임도 전적으로 다 져라. 이런 것이 이런 논리가 저희들의 주장이죠.]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1 대 7의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 등은 더 이상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이죠. 통합당은 "여당과 야당의 관계 재정립이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배준영/미래통합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법사위를 중심으로 이런 문제가 촉발되기는 했지만은 여당이 야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 재정립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것으로부터 국회 정상화의 어떤 첫걸음이 시작돼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따로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났습니다. 박병석 의장과의 면담 후 따로 면담 결과를 설명했는데요. 여야 원내대표의 마지막 담판을 예고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오늘 오전) : 오늘 오후 1시 20분에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다시 좀 더 논의하고 조율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거 논의하시기로 하신 건가요?) 개원에 관한 사항이지.]

그리고 오늘 누구보다 고민하고 고심했을 사람. 결정한 자. 바로 박병석 국회의장입니다. 일주일 전에도 이주일 전에도 사실 박병석 의장은 거듭 여야 협상을 강조해 왔습니다.

[박병석/국회의장 (지난 12일) : 다음은 의사일정을 상정할 순서입니다만 의장으로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의장으로서 마지막 합의를 촉구하기에 3일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박병석 의장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이 본회의 개최 여부를 묻자 "여러 가지를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여야 원내대표들을 차례대로 만났습니다. 상임위원장을 어떻게 나눌지, 아니 나눌지, 말지부터 아무런 진전은 없었습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이걸 가지고 나눠 가지든 혼자 가지든 마음대로 하고! 난 진짜 간다. 안녕.]

정말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국회의장의 역할이라는 게 그럴 수는 없는 자리이죠. 앞서 보신대로 박병석 의장은 오후 1시 20분 여야 원내대표들을 함께 불렀습니다.

[한민수/국회 공보수석 :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까지 오셔서 협상을 하기로 회동을 갖기로 했습니다. (오늘 본회의가 연기될 수도 있나요?) 일체 다른 사항은 제가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좀 기다려 주시죠.]

그리고 약속한 오후 1시 20분. 결단한 자. 결심한 자. 결정한 자. 세 사람이 만났습니다.

마지막 담판인 만큼 긴장감도 살짝 감돌았는데요. 평소에 하던 모두 발언도 따로 없었습니다.

[박병석/국회의장 : (오늘 말씀 없어요.) 오늘 모두발언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사진이나 하나 찍어요.]

그래도 사진은 한 장 찍었네요. 그럼 비공개 회동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법사위 등 원 구성 문제뿐만 아니라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실시 여부 등 각종 현안 전반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본회의는 연기됐습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고요.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최종 담판 '진통'…박병석 의장 "본회의는 29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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