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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재신임 된 주호영…"민주당 마음대로 하라"

입력 2020-06-25 18:19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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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드디어 오늘(25일)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오늘 긴급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장일치로 재신임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마음대로 하라"며 상임위원 배분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거듭 상임위원 명단 제출과 3차 추경안 처리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여야 간 극단 대치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고 반장 야당 발제에서 국회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집 나갔던 아니 국회를 나갔던 자우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자우 주호영 원내대표를 박수로 맞이했습니다.

[김성원/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 재신임 추인에 찬성하신다면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해 주시겠습니까]

자우. 독실한 불교 신자 주호영 원내대표의 법명인데요. 이런 뜻이라고 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권위적 리더십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고 화합형 소통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저는 그냥 웃어넘기죠.]

화합형 소통 리더십,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열흘 만에 국회로 돌아온 일성, 강도 높은 여당 비판이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총선 이긴 걸 가지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아예 작정을 하고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습니다. 의원 비율로 11대 7이 당연한 것 아니냐 해도 짜증을 낼 정도였으니까.]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마음대로 하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 아마 저희들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보는데 그때까지는 저희들끼리 뜻을 뭉치고 하나로 해서 꿋꿋하게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도 강하게 나왔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을 향해 "묘수 찾다가 꼼수 부리지 말라"면서 "단호하게 행동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이 또다시 여러 조건을 내걸고 시간 끌기 꼼수를 부린다면 민주당은 단호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국회 정상화와 추경 통과를 위해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여당의 역할을 완수할 것입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내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기 위해 박병석 국회의장도 다시 찾아갔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조속한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의 시급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의장님께 말씀을 드렸고요. 의장님께서도 추경 처리의 시급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계십니다.]

현재 여야 간 갈등의 핵심은 법사위원장 자리입니다. 통합당은 윤호중 위원장 선출을 물리고 야당에게 넘기라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거죠. 문제는 3차 추경 예산안입니다. 정부 여당이 바라는 대로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각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우선 거쳐야 하는데요. 당연히 상임위와 예결위 구성이 돼 있어야 심사가 가능하겠죠. 상임위원 배분 명단 제출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벌이는 이유입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늘부터라도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서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합니다. 상임위 구성을 위해 상임위원 명단을 정상적으로 제출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저쪽은 상임위 배정표를 좀 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내면 아마 그렇게 배정을 하고 뽑고 이러려고 할 텐데 그럴 수는 전혀 없고…]

무조건 내일까지는 원 구성을 마쳐야 이번 임시국회 기간 내에 3차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민주당은 고심에 빠졌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저희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응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국민들의 코로나로 인한 삶이 너무 어렵습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게 국회를 가동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통합당을 기다리자니 추경 예산안 통과가 시급하고 추경 예산안 통과를 서두르자니 통합당을 제외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 게 다소 부담스럽고, 대략 이런 상황인 거죠.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청래 의원은 이런 입장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23일) : 그러면 결국 저희는 지금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입장이 18석 다 가져가라 그러면 다 가져오는 수밖에 더 있겠어요? 화급을 다투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경 관련 상임위를 저희가 다시 또 단독으로 할 수도 있죠.]

마찬가지로 우상호 의원은 "다음 주까지라도 우선 기다리고 협상을 하자"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여당은 여당의 시간표를 강조만 하지 말고 주호영 원내대표하고 충분히 대화를 하고 그리고 설득해서 여야 합의로 통과해야 됩니다. 급하게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야 합의로 원만하게…]

생각해보면 통합당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각종 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민주당 마음대로 하라"며 국회 파행을 지켜만 보는 것도 국민 눈에 좋게 보이진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게 달갑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지난 20일이 국회의원 월급날이었다고 합니다. 21대 국회 첫 월급인데요. 국회의원 한 사람 당 1063만 원씩 받았다고 하네요. 세금 등을 공제해도 900만 원 정도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돌아온 주호영…"민주당 마음대로 해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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