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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빈손' 회동…"국회정상화 공감" vs "협상은 없다"

입력 2020-06-24 18:31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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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어제(23일) 저희가 정치부회의 끝나기 직전에 속보로 전했던 내용인데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머무는 강원도 고성의 한 사찰을 찾았죠. 5시간 넘게 만났고 저녁 식사도 함께했습니다. 결과는 빈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고 통합당 측은 "상황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제 회동과 별개로 내일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고요. 조금 전 입장문도 내놨습니다. 오늘 고 반장 발제에서 국회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다정회 시네마. 잠깐 신작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나온 따끈따끈한 영화 '태년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입니다.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법명은 자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입니다. 어느 날 여의도를 홀연히 떠난 주호영 원내대표. 떠나간 주 원내대표를 기다리던 김태년 원내대표는 기다림에 지쳐가는데.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더 이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망부석도 아니고.]

망부석이 되기 직전 김태년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 동쪽으로 떠나고 동쪽의 깊은 산 속 한 고찰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 언제 싸웠냐는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절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도 함께합니다.

[양동근 : 옛말에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라는 말이 있답니다.]

밥을 함께 먹고 식구가 된 두 사람. 소나무 숲에 앉아 함께 차도 마십니다. 기분이 좋았는지 어깨동무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과연 김태년 원내대표는 동쪽으로 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오게 될까요. 과연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다정회 시네마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런데 결말은 생각보다 일찍 공개됐습니다. 두 사람이 어제 헤어진 직후 민주당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도 받았습니다. 밤 10시 17분에 왔는데요. '두 사람은 오후 4시 45분부터 9시 58분까지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보시는 것처럼 구체적인 결론은 없었는데요. 오늘 김태년 원내대표가 직접 추가 설명을 내놨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만나서 장시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큰 틀에서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에 입장을 발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결론을 낸 건 없지만 국회 정상화에 대해 서로 공감했다"는 말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아무런 제안이 없었습니다. 추경 예산안 처리가 매우 급하니까 와서 협조해달라는 말뿐이었습니다. 협상은 없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면 됩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보시는 것처럼 책도 읽고 먼 산도 보고 산책도 하고 전화 통화도 하면서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금 전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주요 대목만 한번 읽어보면,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다.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뿐만 아니죠. 상임위원장 7개라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통합당 의원 대부분 원내 지도부와 같은 입장입니다. 당내 최다선 서병수 의원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서병수/미래통합당 의원 : 41.5%의 국민 지지를 얻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 민주당의 눈에는 한낱 저잣거리 동냥아치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지금의 현실이 참담합니다.]

민주당도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3차 추경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무조건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겁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 처리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일하는 국회는 21대 국회에 내린 국민의 명령입니다. 그 어떤 명분과 계산도 국민의 뜻에 앞설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국회를 정상화 시키고 3차 추경안과 현안 처리에 나서겠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3차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선 예결위와 각 상임위 구성이 완료돼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사실상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셈입니다.

[한민수/국회 공보수석 : 민주당 원내대표께서는 추경이 시급하기 때문에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의장님도 설명을 다 들으시고 이번 3차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두 원내대표의 5시간 회동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전 제가 영화의 결말이 나왔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아직까지는 열린 결말입니다. 반갑게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까지 찍었던 두 사람이 과연 어떻게 국회 원 구성이라는 영화를 마무리 짓게 될지. 최종 결말은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5시간 회동했지만…국회 원구성 입장 차는 여전 >

(화면출처 : BBS 불교방송·JTBC '한끼줍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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