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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접촉자 세어보니…피한다고 피했지만 500명 넘어

입력 2020-12-16 20:28 수정 2020-12-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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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협/서울시장 권한대행(오늘) : 12월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21.9%에 이르고…]

[앵커]

실제로 그제(14일) 처음으로 증상이 없는 사람도 무료로 검사를 받게 하자, 4천9백여 명 중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만 명당 38명이 본인도 모른 채 감염이 돼 있었던 셈입니다. 서울시는 만 명당 한 명 정도로 예측했다니 실제로는 더 심각한 결과가 나온 겁니다. 모임은 물론 외출도 자제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보도를 보시면 조금 더 와 닿으실 겁니다. 저희 취재진이 밖으로 나가면 하루에 마주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기록을 해봤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8시, 출근 시작입니다.

오늘 준비한 계수기입니다.

[벌써 1이네요?]

네, 집에 있는 아내…

카메라 기자와 오디오맨도 접촉자로 기록합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벌써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버스정류장에 7명, 8명… 

버스가 금세 가득 찹니다.

좌석이 꽉 차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은 모두 닫혀 있습니다.

지하철로 갈아타는 통로입니다.

어깨가 닿고, 무리지어 같은 방향으로 걷습니다.

반경 2m 안에 15명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열차 안으로 들어오자 다른 승객들과 몸이 부딪힙니다.

환기 장치가 있지만 금세 갑갑해집니다.

이 정도면 한 100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거리두기를 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출근 길에서만 150명 가까이 접촉했습니다.

취재는 최대한 비대면으로 만나는 사람을 줄였습니다.

문제는 점심시간입니다.

식당에 빈 자리가 없습니다.

온풍기가 돌아가고, 창문은 모두 닫혀있습니다.

명부 작성도 안 합니다.

[명부는 안 써도 돼요? (여기에 쓰세요)]

이날 명부를 쓴 건 기자가 처음이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뤄지는 재판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 번 열리면 참석자가 적지 않습니다.

법정이 좁은데 사람이 많더라고요.

한 30, 40명 정도…

회사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도 계수기에 기록합니다. 

필수 인력을 빼고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빈 자리가 많습니다.

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은 평소보단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찬거리를 사러 들른 마트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약속도 잡지 않고, 사람이 모인 장소도 피했지만, 계수기엔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찍혔습니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며 하루 보냈지만, 오늘 접촉한 사람 500명이 넘었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언제 어디서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집에서 하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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