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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미 폼페이오와 각각 회담|아침& 세계

입력 2020-10-26 08:38 수정 2020-10-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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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23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군사 분쟁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아제르바이잔 외무 장관과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이 한 시간 간격을 두고 각각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 메니아 외무장관 역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쳤을 뿐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르메니아 총리는 현재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책은 없다며 싸울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니콜 파쉬냔/아르메니아 총리 : 우리는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이 없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없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분쟁지역 나고르노 카라바흐를 둘러싼 양국의 교전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24일에도 교전을 벌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 카라바흐 남부의 저지대 상당 부분을 장악했고 아르메니아는 북부 산악 지대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공세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교전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은 고스란히 민간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소녀들과 유튜버들은 한글로 적은 피켓을 들고 전 세계와 K-팝 팬들을 향해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교전으로 부서진 집을 둘러보던 주민은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유튜버와 마을 주민의 호소 이어서 들어보시죠.

[현지 유튜버 :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현지 주민 : 아이들과 여성,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남자들은 18세, 19세에 죽습니다. 이 전쟁을 그만 멈춰야 합니다.]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교전 상황 유라시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 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요. 두 나라 사이에 휴전도 여러 차례 합의가 됐습니다. 그런데 휴전 합의 5분 만에 다시 교전이 시작되는 등 전혀 효과가 없는데 이렇게까지 휴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휴전 이상의 표면적 해법이 나올 때까지 서로 조금이라도 영토를 확보하려는 데도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구체적으로 그러한 것을 넘어서 현재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나고르노 카라바흐, 즉 아르차흐 공화국의 영토를 꽤 많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빼앗긴 지역의 주민들과 민병대를 중심으로 하는 아르차흐의 아르메니아인들이 그 영토를 수복하고자 하는 차원의 공격들이 당연히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양국 외무장관의 만남은 미국이 먼저 초청장을 보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양국 분쟁 상황에서 어느 정도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이 분쟁에 있어서 다소 소극적 대응을 보여줬던 미국이 워싱턴으로 양국 외무부 장관들을 초청을 했고 두 장관 모두 이에 응했다는 것은 이 사태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봅니다. 중동에서 한 발을 뺀 미국의 공백을 터키가 급속하게 메우고 나아가서 북아프리카, 지중해 또 이번에 코카서스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게 된 이번 사태. 우리가 이걸 집중을 해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또 여기에 이러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더 이상 미국이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그 의지가 발현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향후 이 사건의 전개 방향은 미국이 전통적인 친미국가이면서도 대립각을 최근에 세워온 이 에르도안의 터키와 어떤 합의를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터키는 아제르바이잔 지지 입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고요.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서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한 상황인데 주변국들의 개입으로 오히려 확전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글쎄요. 러시아나 미국이 터키 견제를 위해서 아르메니아를 지지하는 사실 외에도 프랑스의 어떤 터키와의 대립이 흥미로운데요. 여기에는 아르메니아계 이민자들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터키가 석유, 가스 등의 확보를 위한 리비아 내전에도 개입을 했고 또 터키계 북키프로스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최근에 군사훈련 이라든지 이런 해군력 강화 등으로 지중해 전역과 중동에서의 터키의 영향력 확대를 지금 현재 그걸로 인한 불안전성의 확대라는 측면을 우리가 봐야 됩니다. 여기에다가 이란 내에 2000만 명에 달하는 아제르인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에 이제야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동으로도 불꽃이 또 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할 때는 모든 주변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확전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나설 것으로 저는 보입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양국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힌 민간인 사망자만 100명이 넘었습니다. 교전 지역 주민들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전쟁이 우리를 멈추게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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