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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자 추방…프랑스 '교사 피살' 파장 확산|아침& 세계

입력 2020-10-21 08:46 수정 2020-10-21 09:36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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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16일 프랑스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 관련 만평을 주제로 수업을 하던 교사가 살해된 뒤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살해 당한 교사를 추모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에서도 의원들이 본회의를 앞두고 추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1일)은 계몽과 지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국가 추도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가 침해를 받았다며 잔인한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하원 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리샤르 페랑/프랑스 하원의장 : 우리는 단결해서 이 살인사건의 선동자와 맞서 싸울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살해된 교사는 공화주의적, 인본주의적인 프랑스를 대표하며, 그것이 무자비하게 공격받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당국은 사건 직후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체첸 출신 10대 용의자의 가족과 친구 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매수해 해당 교사의 신원을 파악했다는 용의자의 행적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 테러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 주의자 231명을 추방하고 소셜 미디어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50개가 넘는 이슬람 연관 단체를 조사하고 재정 통제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살해된 교사를 비판하는 영상을 공유한 프랑스 인근의 한 이슬람 사원도 폐쇄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단체가 연루돼 있다며 즉각 해산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 대응 방침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 시민들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무슬림 시민들도 급진적 이슬람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공화국에 대항해 시민의 일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은 살해 당한 교사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슬람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행이며 증오 범죄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프랑스 교사 살해사건이 프랑스 주류 사회와 무슬림 사이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 문제 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얼마 전 만평 문제로 프랑스에서 흉기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분석을 해 주셨는데 이번 사건의 파장도 매우 큰 것 같습니다. 프랑스,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잖아요. 이 때문에 갈등도 더 자주 발생하고 있을까요?

    사실은 이번 사건이 더 무서웠던 것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생에 의해서 목이 잘렸다는 거거든요. 이게 단순히 총기사건으로 전해 주는 충격이 굉장히 큽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무슬림 인구가 얼마큼 되는지 사실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는 정교분리정책 때문에 종교 조사를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많은 경우에 추측을 하는데 프랑스 인구의 한 8~9%, 10% 안쪽이 지금 무슬림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한 550만 정도 되는데요. 프랑스가 오랫동안 북아프리카의 식민지를 겨냥했고 그러다 보니까 난민이라든지 경제적 난민들을 비롯해서 많은 무슬림들이 프랑스에 들어와서 살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이들이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정교분리정책을 잘 이해를 못 해서 아무래도 이러한 비판이라든지 언론에서 나오는 이러한 만평들에 대해서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 이런 사건들이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프랑스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슬람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마치 무슬림 퇴치를 선언한 것처럼 매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이 같은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은 프랑스로서는 굉장히 고민이 깊을 겁니다.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라는 문제가 프랑스 내에서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할 것인가라는 건데요. 일단 제가 말씀드렸듯이 프랑스는 라이시테라고 그래서 정교를 완벽하게 분리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굳이 이슬람을 탄압하는 거라고만 볼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 프랑스에 살고 있는 500만에 달하는 프랑스 내 무슬림들이 이걸 과연 얼마큼 이해할 수 있고 교육이 돼 있느냐. 사실은 이거 가장 큰 문제입니다. 프랑스인 자체도 지금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무슬림 소수라도 무슬림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거를 얼마큼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프랑스의 현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느냐 안 보느냐 이 차이를 보일 것 같습니다.

 
  • 실제로 프랑스의 무슬림들은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살해된 교사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프랑스 당국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대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 큰 갈등이나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가능성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렀듯이 사실은 샤를리 에브도 같은 만평을 싣는 신문에서 단순히 이슬람만 공격한 건 아니었거든요. 천주교에서도 대단히 아주 혐오스러울 정도로 공격을 많이 했는데 왜 똑같은 비판이 나와도 예를 들면 천주교는 조용한데 왜 무슬림들은 이렇게 분노하느냐. 이 문제가 지금 현재 프랑스에서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직까지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이해도가 낮거나 아니면 이걸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낮을 경우에는 프랑스도 이러한 무슬림을 프랑스 정책을 무슬림 탄압으로 보고 계속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봅니다.


무함마드 만평을 실었던 매체 샤를리 에브도 측은 "교사의 목숨을 참혹하게 앗아간 증오에 증오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사건이 이슬람 전체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교사 살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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