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벨라루스, 시위 진압에 무기 허용…'유혈사태' 우려 고조|아침& 세계

입력 2020-10-16 08:35 수정 2020-10-16 09:31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벨라루스에서 두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군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도망치는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이 날아듭니다.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진압도 점차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물대포를 비롯해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까지 등장했습니다.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벨라루스 정부는 시위대의 행동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며 시위 진압에 군사 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겐나디 카자케비치/벨라루스 내무부 제1차관 : 시위대가 '색깔혁명'을 경험했던 옛 소련 공화국의 길을 걷도록 강요하며 1990년대 혼란으로 벨라루스를 몰아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무부를 대표해 거리를 떠나지 않고 국가의 질서를 보장할 것을 선언합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필요한 경우 특수 장비와 군사 무기를 사용할 것 입니다.]

벨라루스 국민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대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노년 층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섰습니다. '할머니들은 손자를 지원한다'는 글이 적힌 포스터와 꽃 등을 손에 쥐고 노인들은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시위대의 말 들어보시죠.

[시위 참여자 : 선거를 조작하고 폭력과 구타를 일삼는 것은 모두 전통적인 도덕 규범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는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 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오는 25일까지 자리에서 물러 나라고 최후 통첩을 했습니다. 사임하지 않으면 모든 기업이 참여하는 총파업과 전면적인 도로 봉쇄, 국영 매장 상품 불매 운동 등을 시작 하겠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 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벨라루스 정부가 시위 진압에 군사 무기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격렬해지고 규모가 커지는 시위 진압에 군 무기와 특수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내무부 1차관이 발표한 바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조금 보실 건 바로 그 이틀 전 10일 날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들을 찾아가서 일부 대통령 권한을 의회에 양도하겠다 이런 타협책을 제시하는 등 일단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하려는 모습을 연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곧바로 강경 유혈진압, 즉 총기까지 사용한 진압까지는 아직은 이어지지 않지 않을까 이렇게 희망을 해 봅니다.


  • 그런데 유럽연합의 제재 그리고 야권 지도자의 최후통첩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이 같은 압박이 어느 정도나 먹힐까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폭력진압 책임자라든지 이런 루카셴코 대통령을 비롯한 40여 명의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 또 벨라루스 시민들의 지원 등을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야권지도자들도 세를 과시하면서 루카셴코 퇴진에 대해서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발표하긴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수준의 압박, 그것도 EU 단독의 압박으로는 큰 효과는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요. 따라서 루카셴코는 이를 무시하고 정권을 이어가면서 시위를 진압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다면 루카셴코 대통령이 끝내 사임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 경우 벨라루스의 정국 그야말로 최악의 혼란으로 빠져들지 않겠습니까?

    그럴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주도세력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지치지 않는 위대한 벨라루스 국민들의 끈질긴 시위는 사실 좀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비록 추운 겨울이 다가와서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저는 이 예측도 맞지 않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등 국제사회가 여러 이유로 관심을 좀 적게 갖고 있고 또 인근 유럽연합의 압박도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확고한 러시아를 등에 업은 루카셴코는 정말 안타깝게도 유혈사태까지 밀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이 듭니다. 다만 나고르노 카라바흐와 같은 구소련의 다른국가에서처럼 분명히 러시아나 EU 간에 논의가 있을 텐데 부디 긍정적인 결론이 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야권 지도부와 시위대 역시 결사 항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신들은 러시아의 개입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 연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시나리오 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세밀한 대응책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벨라루스의 혼란은 나라 안팎에서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관련기사

'5중전회' 앞두고 광둥성 전격 순방…시진핑 의도는?|아침& 세계 이스라엘 배우 '클레오파트라' 출연에 아랍권 '반발'|아침& 세계 미 대선 다가올수록 '분열·갈등' 격화…사망 사건까지|아침& 세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