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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냐 여왕벌이냐…윤석열 '퇴임 후'에 들썩이는 정치권

입력 2020-10-24 16:32 수정 2020-10-24 16:41

엇갈리는 여야 반응…"자기 정치" 맹비난 vs "야권 지형 변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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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여야 반응…"자기 정치" 맹비난 vs "야권 지형 변화" 기대감

칼잡이냐 여왕벌이냐…윤석열 '퇴임 후'에 들썩이는 정치권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국민 봉사' 발언을 두고 24일 정치권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퇴임 후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여야는 선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에서는 거친 비판이 이어진 반면, 야권은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검찰총장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윤 총장을 직격했다.

강 대변인은 "본래 공직자의 자리란 국민께 봉사하는 자리"라며 "(퇴임 후) 천천히 생각해 볼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검찰을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겨냥,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짧은 글을 적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국감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인식과 태도는 검찰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권력적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런 어려움을 뚫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적극 두둔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권의 반응 겨냥해 "공직자가 퇴임 후에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상식적인 발언에 대해, 화들짝 놀라 지레짐작 비판하고 나선 모습이야말로 소모적이고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당장 윤 총장이 명확히 거취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도, 향후 영입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모습이다.

한 중진은 통화에서 윤 총장에 대해 "과거 보수진영의 적폐 논란과 무관하고, 국민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야권 잠룡군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이어 "역대 검찰총장 중 이렇게 정치적인 총장은 전무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잠정적인 경쟁자로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법사위원들의 SNS도 종일 '윤석열 대망론'으로 시끌시끌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의원은 윤 총장과 국감 관련 각종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화제를 이어갔다. 특히 윤 총장의 태도를 지적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발언에는 "뒤끝 작렬"이라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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