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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서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간청해"

입력 2020-06-18 18:35 수정 2020-06-18 18:40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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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곧 출판될 미국 전직 고위 관리의 회고록이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콧수염으로 유명했던, 정치부회의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인물이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야기인데요. 회고록 초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은 단순한 홍보행사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몰론 볼턴 전 보좌관의 일방적인 주장이죠. 관련한 내용이 미국내에서 상당히 큰 논란이 불러오고 있는데,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 : (회고록 얘기는 뭐야?) 기자들이랑 FBI한테 흘리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 가서 조용히 해결하겠습니다. (이게 조용히 해결될 문제야?)]
[영화 '남산의 부장들' : 책 쓴다며? (처칠이 노벨문학상 받았잖아. 나도 글 쓰는 재주가 있더라고.]

글 쓰는 재주로 미국을 아니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바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볼턴이 백악관에서 겪은 일을 '그 일이 일어난 방'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으로 엮었는데요. 회고록의 초안이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강도가 꽤 셉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국가들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른다는 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음성대역) :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핵보유국인지도 모르는 듯했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보 보고를 하는 건 시간 낭비였다. 대부분의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경청하는 것보다는 보고자가 대통령의 말을 듣는데 할애됐다.]

그리고 정말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걸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걸까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중국을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통령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이야기입니다.

[(음성대역) :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놀랍게도 이야기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 시진핑 주석에게 '대선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민이 선거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중국의 대두, 밀 수입 증대를 언급했다.]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농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니 중국이 더 많은 양의 농산물을 수입해 달라"고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말했다는 겁니다. 당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 진행될 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5월 8일) :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겁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시진핑 주석이 '농산물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협상을 다시 하자'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성대역) : 트럼프의 마음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백악관 근무 시절, 트럼프의 주요 결정 가운데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계산에서 나오지 않은 게 하나라도 있는지 기억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북미정상회담 관련 언급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를 비난하는 쪽지를 볼턴에게 건넸다고 하는데요. 그 쪽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앞서 출판된 트럼프 행정부 관련 각종 책에서 비슷한 증언이 꽤 있었죠. 아무튼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회고록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누군가가 말하기를 볼턴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나는 그가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도의 기밀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와의 대화조차도 기밀입니다. 그가 쓴 책이 나온다면 그건 법을 어겼다는 뜻일 겁니다.]

볼턴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출석할 뻔 했지만 막판 불발된 바 있는데요. 요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다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 그 XX가 나를!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인간이라고 눈에 눈물까지 달고서 떠들었어. 그런 XX를 어떻게 할 건데. (일단 박 부장이 쓰고 있는 회고록부터 가져오겠습니다.) 그 XX가 안 주면 어떻게 할 거야. (가져오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회고록 초안 보도가 나오자 "미친 볼턴의 너무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책은 거짓말과 가짜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볼턴은 전쟁이나 하고 싶어하는 불만에 가득 찬 지루한 바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출판 금지 소송에 이어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모든 법적 수단을 총 동원해 출판을 막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보죠.

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사흘간 30명 대를 유지하다가 어제 40명 대로 신규 확진이 늘었는데요. 오늘은 50명 대입니다. 전국 신규 확진 환자 5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황이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 감염만 봐도 51명이나 되는데요. 이 중 39명이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서울이 24명이나 됩니다. 그리고 비수도권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확진 환자가 급증한 대전에서 7명이 추가됐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현재 각종 소모임, 특히 종교와 관련된 소모임 그리고 동호회, 특별히 방문판매 등의 기회에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고,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되어서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에는 전국적으로도 유행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수도권도 그렇고 대전도 그렇고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특정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우리가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이용하는 곳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집단감염은 교회, 학원, 버스 등 우리 일상으로 계속 번져나가는 상황입니다. 다중이용시설 중 식당은 감염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그간의 집단감염 발생 사례 중 식당을 매개로 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음식 덜어먹기, 지그재그 앉기, 식사 시 대화 자제 등 거리두기 수칙을 꼭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식당뿐만이 아니죠. 지난번에도 말했듯 헬스장이나 교회,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코로나19 상황 등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볼턴 회고록 파장…미 정부, 출판금지 가처분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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