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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합의했지만…'악플'에 두 번 우는 이천화재 유족들

입력 2020-06-10 21:07 수정 2020-06-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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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른여덟 명이 숨진 이천 화재 참사가 난 지 40일이 넘었습니다. 유족들이 최근 시공사 측과 보상금 합의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롱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댓글들이 유족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천 물류센터 시공사 건우, 그리고 공사에 참여한 1차 협력업체 11곳이 유족들과 쓴 합의서입니다.

유족들은 시공사 측과 보상금 90억 원가량에 합의했습니다.

90억 원은 애초 업체 측이 제시한 금액입니다.

터무니없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유족들은 조금도 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합의를 서둘러 해줘야 중간 협력 업체들이 시공사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용준 변호사/이천 화재 유족 법률대리인 : 건우와 협력사에 계속해서 어음이 돌아왔고 (부도 위기로) 건우와 협력사에서 저희 유가족 측에 적극적인 합의를 요청해왔기 때문에…]

돈보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를 더 걱정한 겁니다.

[김권/이천 화재 유족 대표 : 업체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 돌아가신 분들의 동료 분들이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이런 피해로 인해서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것을 막아야겠다.]

하지만 돌아온 건 합의금으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조롱의 댓글들이었습니다.

[박시영/이천 화재 유족 : 돈방석 앉았다고 그러는데. 돈 필요 없고 저는 신랑이 그냥 살아 왔으면 좋겠거든요. 사람이 없잖아요.]

유족들은 지금도 참사 원인을 찾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시영/이천 화재 유족 : 제일 중요한 건 사고원인 규명, 그리고 잘못 있는 사람이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40일이나 지났는데 아무것도 알 수가 없거든요.]

유족들은 이달 말쯤 합동 영결식을 치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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