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 전자 부회장이 2017년 2월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 유예로 풀려난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서울 중앙 지방 법원에서 오늘(8일) 영장 실질 심사를 받게 되는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조직적으로 계열사의 합병과 분식 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했는 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만들기 위해 그룹 전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는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겁니다.
이 같은 과정을 주도한 건 미래전략실이고, 이를 직접 지시한 건 이 부회장이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를 입증할 관계자들의 진술과 미래전략실 문건 수백 건을 확보해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중에는 '부회장님 지시사항' 등의 문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측은 어제까지 사흘 연속 호소문을 내며 검찰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법정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수사 실무를 총 지휘한 '특수통' 이복현 부장 검사가 법정에 직접 나설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측은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최재경 전 민정수석의 지휘 아래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변론에 나섭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나면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