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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억울한 죽음 없게…" 울먹이며 남긴 '마지막 당부'

입력 2020-05-18 21:32 수정 2020-05-18 22:12

고 최희석 씨 '음성 유서' 공개…"가해자 처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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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희석 씨 '음성 유서' 공개…"가해자 처벌해달라"


[고 최희석씨/아파트 경비원 :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앵커]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가 세상을 등지기 전에 휴대전화에 남긴 말입니다. 하지만 고인을 때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입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특히 고인이 자해를 해서 상처를 입은 거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씨 :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켜놓고.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100대 맞고 이XX야 너 길에서 보면 죽여 버린다고.]

공포에 질린 듯 고 최희석 씨가 울면서 말합니다.

지난 4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최씨가 직접 녹음한 겁니다.

파일 속 목소리엔 불안과 공포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고 최희석 씨 :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입주민으로부터 어떤 폭언을 듣고 협박을 당했는지,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고 최희석 씨 : 너 이XX야 경비복 벗어 이XX야 산으로 가자 이 XX야 너와 나의 싸움은 하나가 죽어야 끝나니까 이XX야 그래가며 경비복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그랬어요]

도와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하고, 죄를 꼭 밝혀달라,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도와달라 처벌 받게 해달라고 수 차례 부탁했습니다.

[고 최희석 씨 : 저 믿고 갑니다. 예 진짜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

최씨는 일주일 뒤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심모 씨는 오늘(18일)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고, 최씨의 부러진 코뼈는 스스로 낸 상처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씨를 추모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업무상 재해로 판단해야 한다며 산재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 /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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