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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떠난 경비원…'가해자 처벌 요구' 청원 30만 넘어

입력 2020-05-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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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비 노동자, 고 최희석 씨의 발인이 어제(14일)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유족들은 최희석법을 만들어서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을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요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둑어둑한 이른 새벽부터 주민들이 경비실 앞에 모였습니다.

분향소가 돼버린 고인의 일터.

사람들은 한 명씩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올립니다.

[아파트 주민 : 애들도 나오면 '아 우리 공주님들 나오신다고'. 인사도 너무 잘하시고. 그런 아저씨를 어디서 다시 볼 수가 없다고요.]

같은 시각, 고 최희석 씨의 운구행렬이 장례식장을 나섰습니다.

영정사진 속 고인의 표정은 너무나 밝습니다.

다시 찾은 아파트 경비실,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고 최희석 씨 딸 : 우리 아빠가 얼마나 착한데…아이고 불쌍해라.]

이웃들은 마지막 인사를 손편지로 대신했습니다.

[정옥자/아파트 주민 : 다시 사는 세상에서는 부디 꽃길만 걸으소서.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이 꿈꾸던 착한 세상을 가꿔 가겠습니다.]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주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주민들은 자리에 남아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습니다.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과 같은 경비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희석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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