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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 급식 중단 직격탄 맞은 농가…시민은 '착한 소비' 농민은 '나눔'

입력 2020-03-28 19:56 수정 2020-04-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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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학교 급식용으로 계약을 맺고 농사를 지어온 분들은 특히 힘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은 갈 곳을 잃었고 매출은 절반 넘게 떨어졌는데 이 와중에도 도움과 나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착한 소비'에 나섰고, 농민들은 언제 기부해보겠냐며 이웃에게 농작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오픈마이크에서 그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기 위해 친환경으로 키운 딸기입니다.

원래 이번 달에만 4톤을 납품하기로 하고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납품을 못 하게 되면서 상해버린 일부 딸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다른 곳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대파와 시금치를 키우는 농장인데요.

제때 수확하지 못하고 이렇게 버려진 것들이 쌓여 있습니다.

[친환경 딸기 농가 : 매출은 한 절반 이하로…1년 농사거든요.]

[문종욱/친환경 대파 농가 : 1년의 1/4 정도는 아무 수입이 없이…]

하지만 농부들은 아이들 건강을 먼저 얘기합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 데다,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들 안전이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친환경 딸기 농가 : 저도 자녀가 세 명 있어요. 저희 애들도 집에 다 있는데, 우선 이게 저희 농민들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고 전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 겪고 있잖아요.]

[전성자/친환경 대파 농가 : 애들 급식 차질 없이 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한 건데. 이게 참 올해는 저희만 힘든 게 아니기 때문에 저희만 어렵다고 얘기하기에는‥]

[이인옥/친환경 얼갈이 농가 : 속상해도 어쩔수 없죠 뭐, 전염병때문에 그런건데…]

이들은 매년 언제, 얼마나 급식용으로 납품할지 계약을 하고 여기에 맞춰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약속한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 다음 해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세 차례 개학이 미뤄지는 동안 기다려야 했다고 말합니다.

[이인옥/친환경 얼갈이 농가 : (다른 곳에 팔아버렸는데) 개학해버리면 우리가 내년 물량 배정하는 데 벌점을 맞는다고.]

제값도 못 받고 부랴부랴 도매시장에 넘겨도 보지만, 이제 와 갑자기 다른 판매처를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문종욱/친환경 대파 농가 : 대량 생산을 하는 농가들이 많거든요. 그런 농가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인옥/친환경 얼갈이 농가 : (인터넷에서 파는 건) 컴맹이다 보니까, 농사만 지을 줄 알았지…]

평소 같으면 트럭에 싣고 팔러 다니겠지만, 코로나 19로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고맙게도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시민들이 '착한 소비'에 동참했습니다.

[친환경 딸기 농가 : 다양한 분들이 지역분들도 도와주시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건데 그런 분들한테 감사를 드리죠.]

지자체도 나서서 판매를 돕고 있습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이 버려질까, 농민들도 '따뜻한 나눔'에 나섰습니다.

[친환경 딸기 농가 : 노인분들도 비싸서 못 드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조금 그냥 기부하는 정도…이럴 때 나눠먹어야지 언제 나눠먹겠어요.]

[이인옥/친환경 얼갈이 농가 : 동네 사람들 와서 뽑아가라 하기도 하고…]

이번 사태로 예상되는 농가 피해액은 약 120억.

다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길 바랄 뿐입니다.

[친환경 딸기 농가 : 사실 너무 속상하고 경제적인 피해가 큰데, 저희보다 더 힘드신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길 바랄 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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