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오늘(8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임관혁 단장을 포함해서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 8명이 투입됐습니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고 임경빈 군이 참사 당시 헬기를 타지 못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제기된 '구조가 부실했다'는 의혹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될 텐데 그 전에 저희가 임 군의 사망보고서를 토대로 당시 구조 과정의 문제점들을 짚어봤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다음 날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작성한 고 임경빈 군의 사망 보고서입니다.
사인을 "익사 또는 저체온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습니다.
"사인과 연관지을 만한 외상이 없었다"고도 돼 있습니다.
사인이 저체온증일 경우, 응급처치를 할 시간을 더 벌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입니다.
맥박과 혈압이 좀 낮더라도 의료적 조치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김기운/순천향대 부천병원 권역응급센터장 : 저체온증은 뇌와 다른 중요기관을 살리는 데 대한 보호 효과를 가져요. 시간도 길게 가도 의식이 깨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도 되게 많고…]
구조 당시 임군은 구명조끼를 입고 물 위에 떠 있었습니다.
생존 가능성을 보이는 신호가 있었지만, 이미 해경 상황실은 임군을 '시신'이라고 언급하고 헬기는 당시 김수현 서해청장을 태웠습니다.
의사를 만나기도 전에 사망했다고 쓴 사체 검안서와 함께 뒤죽박죽 사인도 구조 부실 책임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익사 외에 저체온증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나오면 안 되는 거다, 결국은 구조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검찰에서 수사권 가지고 기소권 가지고 제대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제발 좀 그만 좀 하지, 아직도 세월호야?'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진상규명 밝히셔가지고…]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