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엉터리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만들어 팔아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성기능이 좋아진다는 '붙이는 비아그라'에는 최루액 성분만 잔뜩 들어있었고, 14억 어치나 팔린 잡티 제거 기계는 화상은 물론 감염 위험성까지 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몸에 붙이기만 하면 성기능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소개된 비아그라 제품입니다.
원자보다 작은 입자인 양자의 파동효과가 있다며 1개에 18만 원에 팔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분석해보니 합성 캡사이신만 들어있었습니다.
피부를 따갑게 하는 최루액 성분만 넣은 것입니다.
이 제품은 37살 김모 씨가 자신이 사는 고시원에서, 싸구려 패치를 사 압축하고 포장해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잡티와 점, 문신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또다른 의료기기입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자칫 화상으로 피부가 다치거나 다른 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큽니다.
31살 유모 씨는 이런 불법 의료기기를 4만 2000개를 수입해 14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치과용 임플란트 재료를 불법으로 만들거나 발목보호대 등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광고한 업체 3곳도 적발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단속을 벌여 불법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만들고 수입, 판매한 12개 업체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단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허가정보를 꼭 확인한 뒤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구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